2024년 04월 27일 토요일

  • 서울 14℃

  • 인천 11℃

  • 백령 8℃

  • 춘천 13℃

  • 강릉 19℃

  • 청주 16℃

  • 수원 12℃

  • 안동 14℃

  • 울릉도 16℃

  • 독도 16℃

  • 대전 14℃

  • 전주 14℃

  • 광주 12℃

  • 목포 13℃

  • 여수 14℃

  • 대구 16℃

  • 울산 14℃

  • 창원 16℃

  • 부산 15℃

  • 제주 16℃

최태원 회장, SK실트론 지분 취득 뒤늦은 논란 이유는

최태원 회장, SK실트론 지분 취득 뒤늦은 논란 이유는

등록 2018.08.29 17:31

강길홍

  기자

SK실트론, SK그룹 피인수 후 폭발 성장 공정위, 인수과정 최 회장 불법소지 조사재계선 “이제와서? 조사 시점 문제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제공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SK실트론 지분투자가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SK그룹 품에 안긴 SK실트론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일부 지분을 투자한 최태원 회장이 막대한 투자차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 불똥이 튀고 있는 것.

29일 재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는 최 회장의 SK실트론 지분 인수와 관련해 ‘회사 기회 유용’ 혐의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공정위는 전날 기업집단국 소속 직원들은 SK그룹 본사인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으로 파견해 관련 자료 확보를 위한 현장조사를 벌였다.

공정위는 SK그룹 지주회사인 SK와 최 회장이 지난해 LG실트론을 인수하는 과정에 문제가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와 최 회장은 반도체 재료인 실리콘 웨이퍼를 제조하는 회사인 LG실트론을 인수하면서 각각 지분 71.6%와 29.4%를 확보했다. 이후 LG실트론의 사명은 SK실트론으로 변경됐다.

당초 SK그룹은 지난해 1월 LG그룹 계열사였던 LG실트론의 지분 51%를 6200억원에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 수직계열화를 완성하기 위한 조치였다. SK그룹은 앞서 SK머티리얼즈를 인수하기도 했다.

SK그룹이 인수한 지분 이외의 나머지 SK실트론 지분은 채권단과 사모펀드가 보유하고 있었다. SK그룹이 SK실트론을 인수한 뒤 지분 19.6%를 보유하고 있던 KTB프라이빗에쿼티(PE)는 SK그룹에 지분 매각을 추진했다.

이미 경영권을 확보한 SK㈜는 추가 지분을 인수할 계획이 없었지만 특별결의에 필요한 요건(의결권의 3분의 2 이상)을 충족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KTB PE의 지분도 인수했다.

특별결의 요건까지 충족한 SK그룹은 우리은행 등 다른 채권단이 가진 나머지 지분 29.4%에 대해서는 인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 이에 채권단은 SK에서 지분 인수를 하지 않으면 중국 등 해외 자본에 매각할 수 있다는 방침을 내비쳤다.

최 회장은 SK실트론의 지분이 해외로 넘어가면 반도체 산업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채권단이 보유한 나머지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 최 회장은 채권단 보유 지분 29.4%를 2535억원에 매입했다. 주당 거래가격은 1만2871원으로 SK㈜가 KTB PE로부터 매입한 가격과 동일하다.

최 회장의 지분 취득 당시 공정위는 특별히 문제를 삼지 않았다. SK실트론이 뒤늦게 논란이 되는 이유는 최근 SK실트론의 실적이 급격히 성장한 것과 무관치 않다.

SK실트론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17% 급증한 1779억원을 기록했다. SK실트론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뛰어넘었다. SK그룹에 인수된 이후 SK하이닉스와의 시너지가 발생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의 ‘회사 기회 유용’ 의혹은 SK㈜가 지분을 모두 인수했으면 회사로 돌아갈 이익이 최 회장에게 나눠지고 있기 때문에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SK㈜가 지분 51%를 인수할 때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진 가격이었지만 이후 최 회장이 추가로 지분을 인수할 때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제외되면서 가격이 낮아졌다는 것을 문제삼고 있다.

하지만 최 회장이 채권단 보유지분을 인수한 가격은 SK㈜가 KTB PE가 보유한 지분 매입가격과 동일하다. 최 회장이 채권단에 굳이 더 높은 가격을 주고 지분을 매입하면 오히려 배임죄를 적용받을 수도 있다.

SK㈜가 지분 100%를 인수할 필요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투자형 지주회사를 표방하는 SK는 SK실트론 이후에도 수차례의 인수합병(M&A)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종잣돈을 끌어모으기 위해 재무적투자자(FI)로 사모펀드를 끌어들이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SK실트론 지분 인수에 재원을 쏟아 붓는 것이 과연 효과적인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SK 관계자는 “특별결의에 필요한 충분한 지분을 확보해 재원을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것이 회사에 이익에 부합한다고 판단했기에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서지 않았다”며 “최 회장이 나머지 지분을 인수한 것도 반도체 산업 보호를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