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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해결사’ 김수천 사장, 기내식 대란에 퇴진

‘그룹 해결사’ 김수천 사장, 기내식 대란에 퇴진

등록 2018.09.07 13:35

수정 2018.09.07 14:04

임주희

  기자

‘그룹 해결사’ 김수천 사장, 기내식 대란에 퇴진 기사의 사진

기내식 대란을 겪은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이 임기 1년 6개월을 앞두고 사임했다. 뼛속까지 ‘아시아나 맨’인 김수천 사장은 한 때 저비용항공사(LCC)의 신화로 불렸다. 그룹 재건으로 휘청였던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성공하며 그룹 해결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기내식 대란이 김 사장의 발목을 잡았다. 사실상 불명예 사임이다.

7일 김 사장은 '임직원에 보내는 글'을 통해 사임 의사를 공식화했다. 김 사장은 “지난 30년간 아시아나인으로 여러분과 함께 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자 보람이었다”며 “지난 7월 발생한 기내식 사태와 이어진 일련의 상황으로 아시아나를 아껴주신 고객과 임직원에 많은 실망을 드렸다.우리 회사의 핵심 가치를 제대로 지켜내지 못한 최종 책임은 전적으로 사장인 저에게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진작 거취에 대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했지만 당면 현안을 마무리하기 위해 잠시 거취 표명을 미뤘다”며 “아직 가야 할 길은 멀고 남겨진 짐도 적지 않은데 끝까지 여러분과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창립 첫해인 1988년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항공업계 전문가로 역량을 키워 2008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첫 LCC인 에어부산 대표이사직을 맡아 성장을 이끌었다. 김 사장은 출범 당시 매출 59억원, 영업손실 87억원을 기록한 에어부산의 실적을 2010년 매출 1207억원, 영업이익 37억원으로 흑자전환 시켰다. 제주항공의 경우 흑자전환까지 6여년이 소요됐지만 김 사장은 불과 3년만에 흑자경영에 성공한 셈이다. 김수천 사장이 아시아나항공으로 복귀하기 전 해인 2013년 에어부산의 매출은 2779억, 영업이익은 50억으로 증가했다.

에어부산의 실적개선으로 경영능력을 인정받은 김수천 사장은 본격적으로 그룹내 해결사로 떠올랐다. 2014년 아시아나항공으로 복귀한 김 사장은 자율협약을 졸업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에 집중했다. 2016년부턴 수익성 개선을 위해 ‘3개년 구조조정’에도 돌입했다. 그 결과 아시아나항공의 실적은 눈에 띄게 개선됐다.

그 결과 아시아나항공은 2016년 5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인 2564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6조2270억원, 영업이익은 2758억원으로 2011년 이후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아시아나항공 사장 처음올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그만큼 박삼구 회장의 신뢰도 높았다. 하지만 기내식 대란에 대한 경영진 책임 논란이 거세지자 이를 책임지겠다는 취지에서 사임을 표했다. 아시아나항공 직원들은 기내식 대란과 관련 박삼구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책임져야 할 부분을 김수천 사장이 짊어지고 떠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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