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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님은 자사주를 좋아해” 자사주 매입 나선 경영진

“대표님은 자사주를 좋아해” 자사주 매입 나선 경영진

등록 2018.09.13 07:47

이지숙

  기자

BNK금융지주·아시아나항공 ‘책임경영’ 강조 나서3월 선임된 한화갤러리아 김은수 대표도 자사주 매입주가 52주최저가로 바닥찍자 경영진 적극 매수

“대표님은 자사주를 좋아해” 자사주 매입 나선 경영진 기사의 사진

상장사 경영진들의 자사주 매입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주가가 지지부진하자 책임경영과 주가부양 차원에서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들어 BNK금융지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아시아나항공, 신영증권, 대교, 신흥, 대창단조 등의 대표가 자사주를 사들였다.

김지완 BNK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세 차례에 걸쳐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지난달 8월30일 4000주를 장내매수한 뒤 31일 다시 4000주, 9월5일 5000주를 매수해 1주일 사이 1만3000주를 매입했다. 김 회장이 1만3000주를 매입하는데 사용한 금액은 1억793만원이다.

현재 김 회장은 BNK금융지주 주식을 약 2만5000주 보유 중이다. 지난 5~6월에도 1만2000주를 매수한 바 있다. 직접 자사주 매입에 나서며 경영실적 개선과 주가부양의 의지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

BNK금융지주 주가는 연초 상승세를 타며 1만원선을 넘기기도 했으나 3월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3월2일 1만1000원이었던 주가는 12일 종가기준 8330원으로 24.27% 빠진 상태다.

BNK금융지주는 최근 부산은행이 채용비리 관련 조사를 받고 있으며 경남은행은 북한산 석탄 밀반입 수입업체에 신용장을 발급해준 의혹을 받고 있다.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공단이 지분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가는 것 또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지난 7월10일 BNK금융지주 지분을 11.19%에서 10.71%로 줄였다. 이에 BNK금융지주의 최대주주도 롯데지주 외 7개사로 변경됐다. 이후에도 국민연금은 BNK금융지주의 지분을 줄여나가 현재 9.99%를 보유중이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지난 7일 아시아나항공 주식 1만주를 장내매수했다. 아시아나항공이 1999년 12월 주식시장에 상장할 당시 보유했던 50만주를 매각한 뒤 박 회장이 개인자격으로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인 만큼 눈길을 끌었다.

박 회장 또한 아시아나항공 경영정상화 의지를 자사주 매입을 통해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과도한 차입금으로 재무건전성이 급격히 떨어졌으며 기내식 대란으로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은 상태다.

5월 5000원선에서 거래되던 주가는 7월4일 장중 3950원까지 떨어지며 52주 최저가를 찍기도 했다. 이후 아시아나항공은 주가를 소폭 회복했으나 지지부진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아시아나항공은 전일 대비 1.21% 오른 4175원에 거래를 끝냈다.

올해 3월부터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를 이끌고 있는 김은수 대표도 주가가 지속적으로 내리막길을 걷자 이달 들어 4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사들였다.

3일 1000주를 장내매수를 통해 매수한 뒤 4일 600주, 6일과 7일에도 각각 700주를 샀다. 김 대표가 지난주 자사주 3000주 매입에 사용한 금액은 약 1억38만원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도 지난 5월 이후 주가가 급격히 빠지고 있다. 실적은 4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시내면세점의 부진이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5월2일 종가기준 5만1200원이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주가는 12일 종가기준 3만3750원으로 34.08% 하락한 상태다.

대교그룹의 강영중 회장은 꾸준히 자사주를 사모으는 것으로 유명하다. 강 회장은 올해초부터 자사주를 지속적으로 매수했다. 이달에도 우선주와 보통주를 11차례 거쳐 매입했다. 대교의 주가는 지난달 30일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는 등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인 대창단조의 박권일 사장과 치과의료 장비 시스템 업체인 신흥의 이용익 대표도 이달 자사주 매입에 나섯다. 두 회사 모두 최근 주가가 52주 최저가 수준으로 떨어지자 대주주가 적극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여진다.

이 밖에 신영증권 원국희 회장 아들인 원종석 신영증권 대표도 자사주를 지속적으로 매수하고 있다. 이 대표의 경우 주가부양 보다는 경영승계를 대비해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원국희 회장의 지분은 16.23%, 원종석 대표의 경우 8.33%를 보유 중이다. 원 대표는 8월23일부터 9월6일까지 8차례에 거쳐 1507주를 사들였다. 업계에서는 원 회장이 86세의 고령인 만큼 향후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회사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과 향후 주가부양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것인 만큼 투자자들에게는 긍정적인 의미를 줄 수 있으나 경영진의 자사주 매입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닌 만큼 투자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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