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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길홍 기자
등록 :
2018-09-16 19:25

예견된 재계 방북 명단, 젊은 총수들 전면에…‘세대교체’ 반영

최태원·이재용·구광모 등 명단에 포함
포스코·현대그룹 등도 정상회담 동행
정의선, 예정된 해외 일정 탓에 불참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문재인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하는 특별수행원 명단이 발표된 가운데 재계 참가자은 대체로 당초 예견된 명단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앞선 두차례 남북정상회담 참가자와 비교하면 세대교체 흐름이 뚜렷이 나타나면서 젊은 총수들의 데뷔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16일 청와대가 평양 정상회담 특별수행원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재계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이 포함됐다.

또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 경제단체 수장들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재웅 쏘카 대표 등은 벤처기업계를 대표해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한다.

이날 발표된 재계 방북 수행 명단은 앞서 예상된 명단과 큰 차이가 없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부회장 대신 김용환 부회장이 참석하는 것이 눈길을 끄는 정도다.

또한 4대그룹과 함께 대북 사업권을 가진 현대그룹과 민영화 대표기업 포스코가 참석하면서 재계의 대표성을 가지게 됐다는 평가다.

이들 4대그룹과 포스코가 국내 경제계에서 차지하는 위상을 고려하면 실제 남북 경협 추진시 더욱 적극적인 사업추진이 가능할 전망이다.

2007년 정상회담 때와 비교하면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을 받는다. 당시 4대그룹 총수 가운데 막내였던 최태원 회장이 가장 연장자가 됐다. 최 회장은 4대그룹 총수 중에는 유일하게 두 번째로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하게 됐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 총수로는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해 주목을 받고 있다. 재판중이라는 점에서 논란도 있었지만 청와대는 “재판은 재판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보고 ‘일은 일이다’라고 생각한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구광모 회장은 이번 방북이 지난 6월 말 총수 등극 이후 처음으로 대외 행보에 나서는 것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포스코는 ‘대북사업TF’를 꾸리고 대북 사업을 구상하고 있는 가운데 최정우 회장이 방북 명단에 포함되면서 관련 사업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2007년에도 참석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방북 명단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됐던 정의선 부회장을 대신해 김용환 부회장이 방북길에 오른다.

정 부회장은 미국 행정부 및 의회 고위 인사들과의 일정이 사전에 예정돼 있어 불참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제연합(UN)과 미국의 대북 경제제재가 풀리지 않은 상황에서 재계 총수들의 동행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남북의 합의만으로 대북사업 추진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우리 기업들이 미국 정부로부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면 재계 총수들의 동행이 국제사회에 남북경협 재개의 필요성과 우리 정부의 의지를 재확인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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