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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승진 후 ‘첫 무대’ 美출장···경영능력 제대로 발휘했다

정의선, 승진 후 ‘첫 무대’ 美출장···경영능력 제대로 발휘했다

등록 2018.09.27 10:37

수정 2018.09.27 14:16

윤경현

  기자

대북 경제사절단 포기하고 미국행···승진 후 첫 출장 美상무장관·USTR 대표 면담 통해 관세면제 간절한 노력 문재인 대통령 지원사격에 트럼프 대통령 재검토 지시해현대기아차 3조5000억원 관세면제 혜택 가능성 높아져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방북 경제사절단을 포기하면서까지 공을 들인 미국 출장의 결과가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어낼 것으로 예상된다. 총괄 수석부회장 승진 이후 경영능력 입증하는 첫 시험 무대에서 경영능력을 보여준 셈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수석부회장 출장 이후 관세 면제와 관련해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되고 있다. 무역 확장법을 강조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최대 25%에 달하는 고율의 관세부과에 대해 재검토를 지시한 것.

실제 현대차그룹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를 통해 자국에 수입되는 자동차에 최대 25% 관세 부과 예외 방안에 긍정적인 답변을 듣고 귀국했다. 현재 미국은 관세 부과 및 관세율 인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일각에서는 완전한 관세 면제보다는 수출 쿼터를 부여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멕시코 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에서 미국이 멕시코산 자동차에 대해 할당제를 적용한 사례를 비춰볼 때 한국도 관세 면제보다는 할당제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중론이다.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의 관세 폭탄이 현실화할 경우 현대기아차의 입장에서는 치명적이다. 무엇보다 현대차의 입장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 1위 시장인 중국에서 현대차가 사드 사태 이후 실적 회복이 더딘 상황에서 이어 미국 관세 폭탄까지 현실화할 경우 타격이 크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매출액이 1.1% 감소했는데 영업이익은 37%나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3.5%에 그쳤기 때문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에 따라 25%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한국산 자동차의 대미 수출 가격은 9.9~12.0% 가량 오른다. 완성차 업체의 손실 규모도 상당하지만 문제는 부품사의 타격이 더 가혹할 것으로 예상되며 사실상 한국 자동차산업의 존폐를 거론할 만큼 중요한 사안이다. 현대기아차를 포함한 국내 완성차 업체의 미국 수출이 줄어들면 이들 기업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사의 공장 가동률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대기아차의 입장에서는 사활을 걸 수 밖에 없는 상황.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지난 14일 대북 경제사절단을 포기하면서까지 미국 관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출장길에 오른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수입 자동차 관세 부과에 대해 구체적인 답변이 나오기 이전에 언급하기는 부담스럽다”면서도 “정의선 수석부회장의 미국 출장은 긍정적으로 보여지며 현대기아차의 입장에서 미국이 수입 자동차 및 부품에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하면 양사 합쳐 지난해 영업이익 기준으로 연간 약 3조5000억원의 관세 부담을 덜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한편,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각) 월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과 단독 면담했고 이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까지 만나며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인 뒤 귀국했다.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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