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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훈 국제약품 대표, 리베이트 혐의···오너3세의 비뚤어진 경영능력 입증방식

남태훈 국제약품 대표, 리베이트 혐의···오너3세의 비뚤어진 경영능력 입증방식

등록 2018.10.11 15:08

이한울

  기자

경찰, 남 대표 등 임직원 10여명 불구속 입건의사 106명에 42억상당 리베이트 제공 혐의부도덕 기업 이미지 실추로 매출 하락 불가피

남태훈 국제약품 대표, 리베이트 혐의···오너3세의 비뚤어진 경영능력 입증방식 기사의 사진

국제약품의 오너 3세 남태훈 대표(사진)가 리베이트 혐의로 불구속 입건되면서 제약업계의 불법적인 영업행태가 또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경기남부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최근 지난 2013년 1월부터 2017년 7월까지 전국 384개 병·의원 의사에게 42억8000만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남태훈 대표이사 등 국제약품 임직원 10여명을 입건했다. 또 이들로부터 최고 2억원까지 리베이트를 수수한 의사 106명 등 총 127명을 의료법 및 약사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국제약품은 본사에서 전국 영업지점을 수직적으로 관리하면서 영업 직원들에게 특별상여금, 본부지원금, 출장비, 법인카드 예산 등을 지급한 뒤 영업기획부서에서 각 지점장을 통해 지급금을 회수하는 방식으로 리베이트 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조사됐다.

남태훈 대표는 1980년생으로 남영우 국제약품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인 고(故) 남상옥 회장의 손자다. 미국 메사추세츠 주립대 보스턴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국제약품 계열사 효림산업 관리본부인턴사원으로 입사했다.

2009년 국제약품 마케팅부 과장으로 자리를 옮겨 기획관리부 차장, 영업관리부 부장, 영업관리실 이사대우를 거쳐 2013년 국제약품 판매총괄 부사장을 역임하고 지난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남 대표는 국내 제약업계 최연소 사장으로 꼽힌다.

국제약품은 남 대표가 경영에 나선 이후 빠르게 성장했다. 최근 3년간 매출은 2015년 1176억원, 2016년 1206억원, 2017년 1233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2020년까지 2000억원 매출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빠른 성장과 불법 리베이트는 오너 3세가 겪어야 하는 어려움과 부담의 결과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오너가의 3세 경영인의 경우 리베이트 쌍벌제, 각종 약가인하 정책 등 의약분업 전 호황기를 거친 창업주 2세와는 전혀 다른 환경에서 출발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는 것. 때문에 남 대표는 떳떳한 경영승계를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감을 앉고 있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관련업계에서는 남 대표가 이같은 부담감 때문에 리베이트라는 불법적인 영업행태를 통해 실적을 늘리는데 치중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국제약품의 지분은 남영우 명예회장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효림산업의 투자부문이 인적분할해 만들어진 지주회사 우경이 23.78%로 최대주주이며 남 명예회장이 8.51%를 가지고 있다. 남 대표는 장내매수, 주식배당, 자사주 상여 등으로 지분율을 높이고 있지만 현재 1.75%에 불과하다.

남 대표의 리베이트 혐의는 국제약품이 추진하고 있는 부패방지 경영시스템 확보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제약품은오는 2019년 하반기 ISO37001 인증을 목표로 삼아왔다. 하지만 남 대표를 포함한 10명의 본사직원이 불법 리베이트로 입건되면서 국제약품의 이미지는 물론 실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 것으로 전망된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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