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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보고서 발행 3개월, 키움증권 보고서는 ‘2건뿐’

[NW리포트]기업분석보고서 발행 3개월, 키움증권 보고서는 ‘2건뿐’

등록 2018.10.22 17:47

이지숙

  기자

재무구조 열악·IR 비적극적···신규종목 발굴 어려워기업분석보고서 발행 기업 주가 평균 9.07% 하락증권업계 “금투협에 신규기업 기준 조정 건의할 것”

금융투자협회가 코스닥 유망 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정보취득을 위해 내놓은 ‘코스닥 기업분석보고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업 참가자인 키움증권은 세달간 보고서를 단 두건 발행해 사업참여에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닥과 K-OTC 기업 중 투자정보가 부족했던 204개 기업을 중심으로 다루는 ‘코스닥 기업분석보고서’ 사업에는 현재 SK증권, IBK투자증권, 키움증권 세곳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발행 보고서의 연간 60% 이상을 2015년 이후 리포트가 발간된 적 없는 신규 발굴 종목으로 채워야 한다.

사업기간은 올해 6월21일부터 1년간이며 3개사는 중기특화증권사 자격 박탈 등 사유가 없는 한 1년 단위로 계약이 자동 갱신될 예정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9일까지 발행된 보고서는 총 49건으로 첫 보고서가 발행된 지난 7월27일 이후 꾸준히 보고서가 발행되고 있다. 증권사별로 살펴보면 IBK투자증권이 26건의 리포트를 발행했고 SK증권 21건, 키움증권은 단 2건에 그쳤다.

리포트 종류별로는 기업을 심층 분석한 ‘프리미엄 리포트’가 28건, 산업리포트가 21건이었고 장외주식시장 우량종목에 대해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K-OTC 리포트는 한 건도 없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닥기업분석보고서는 연간 204개 기업의 분석리포트를 제공한다. 각 증권사별로 프리미엄리포트 34개, 산업리포트 27개, K-OTC리포트 7개를 발간하는 것이 계약 조건이다.

내년 6월까지 시간적인 여유는 있지만 키움증권의 경우 지난 8월1일 제로투세븐, 서진시스템의 보고서를 내놓은 뒤 두달 넘게 보고서를 발간하지 않고 있어 SK증권과 IBK투자증권 대비 사업참여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분석보고서 발행 3개월, 키움증권 보고서는 ‘2건뿐’ 기사의 사진

이에 대해 키움증권 관계자는 “사업을 준비하는 단계에서 인원 충원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11월초부터는 코스닥기업분석보고서 발행이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키움증권은 코스닥기업분석보고서 사업을 준비하며 스몰캡담당 인원을 기존 5명에서 8명까지 늘릴 계획이었으나 한 명이 타부서로 이동하며 오히려 인원이 축소됐다.

그는 “시장에서 애널리스트 품귀현상이 있다보니 채용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지금은 시니어 애널리스트 3명과 주니어 4명으로 팀을 구성했고, 경력직 채용보다는 주니어 애널리스트를 트레이닝 시키는 것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말했다.

사업 참여 증권사의 신규 발굴 기업이 적은 점도 지적되고 있다. 현재까지 발행된 코스닥기업분석보고서를 살펴보면 대주산업과 올해 10월 상장한 에스퓨얼셀을 제외하고는 이미 증권사에서 리포트가 발행된 종목이 대부분이었다.

그나마 SK증권이 작성한 제로투세븐, 나노, 우진 등이 그동안 기업분석 보고서가 드물게 발행됐던 종목들이었다.

제로투세븐의 경우 유안타증권이 2016년 2월 리포트를 낸 뒤 올해 7월31일 SK증권의 리포트가 발행될 때까지 증권사 리포트가 없었다. 나노의 경우에는 2016년 7월15일 SK증권 리포트 이후 첫 보고서였으며 우진도 2016년 2건, 2017년 1건의 보고서가 발행된 바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그동안 리포트가 발행되지 않은 곳은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 기업들이 상당수 있고 IR에 적극적이지 않은 곳이 대부분”이라며 “이 부분을 극복해야 하는 것이 과제지만 현실적인 제약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IPO에 나서는 기업들을 중심으로 접근해 탐방을 잡고 있다”며 “타사들도 지금까지는 준비기간을 거쳤다고 생각하고 의무비율이 있는 만큼 향후 신규기업들이 점차 많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또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 3년간 발행되지 않은 종목들 중 보고서를 작성할만한 신규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 쉽지 않다”며 “금융투자협회에 신규기업 기준을 조정하는 방안을 건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1년짜리 사업이고 현재 3개월가량이 지난 만큼 앞으로 신규기업 발굴은 조금씩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점검을 하고 있고 위약 조항이 있는 만큼 증권사에서 1년 안에 비율을 맞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증시부진의 영향도 있지만 각 증권사에서 꼽은 종목들에 대한 주가 성적표도 매우 좋지 않았다.

일부 산업보고서를 제외한 41개 종목의 보고서 발간일 대비 평균 주가 상승률은 -9.07%였으며 상승종목은 8개 뿐이었다. 7월27일부터 10월19일 사이 코스닥지수는 4.33% 하락한 것에 비해 더 큰 하락폭을 보였다.

IBK투자증권에서 보고서를 내놓은 서울옥션이 보고서 발간일인 8월8일 대비 28.76% 뛰었으며 더블유게임즈(13.60%), 컴투스(3.52%), GS홈쇼핑(2.11%)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SK증권의 경우 최근 보고서를 내놓은 우진(4.68%)과 필옵틱스(3.49%)가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대로 아모텍은 8월1일 키움증권의 보고서 발행 후 37.25% 급락했으며 동운아나텍(SK증권)과 휴맥스(IBK투자증권)도 각각 29.10%, 20.88% 주가가 빠졌다.

이에 대해 증권사 관계자는 “신규기업 발굴도 어려움이지만 보고서가 나오는 기업들의 주가추이도 고민”이라며 “증권사에서는 조명이 되지 않은 기업 중 그나마 재무상태가 양호하다고 생각되는 곳을 골라 작성하지만 오히려 주가가 하락해 숨겨진 진주를 찾는 것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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