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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기자
등록 :
2018-10-23 07:54

[NW리포트]中서 잘나가던 화장품 로드샵 브랜드의 몰락, 도대체 무슨일이…

연이은 실적악화에 점포 줄이고 체질개선 돌입
더페이스샵 매장 접고 H&B스토어·온라인으로
치열한 중저가 브랜드 경쟁에 사드보복 결정타

그래픽=박현정 기자

이마트 롯데마트 등 국내 주요 유통채널들이 중국시장에서 철수한데 이어 이번엔 실적부진에 시달리는 화장품업계도 단독매장 규모를 줄이고 있다. 특히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더페이스샵은 중국에 진출해 있는 모든 단독매장을 철수시키고 온라인과 H&B스토어로 유통채널 방향을 틀었다. 한때 중국시장 진출로 잘 나가던 화장품 로드샵 브랜드에 무슨일이 있었던 것일까?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의 더페이스샵이 중국에 진출한 오프라인 매장 130여개를 지난 5월부로 전부 철수했다. 더페이스샵 뿐 아니라 편집숍 네이처컬렉션 오프라인 매장도 모두 철수하고 중국 법인은 2개에서 1개로 줄였다. LG생활건강은 중국 화장품 유통시장 트렌드에 발맞춰 오프라인 매장을 접고 대신 H&B스토어(헬스앤뷰티)‘왓슨스’에 주력 제품 위주로 입점시켰다. 온라인 마케팅도 강화시켰다.

에이블씨앤씨의 로드숍 브랜드 ‘미샤’ 역시 단독매장을 대폭 줄이고 H&B스토어 위주로 판매 채널을 바꾸고 있다. 이니스프리 등 아모레페시픽 로드숍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국내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가 대대적인 중국 사업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은 그간 실적이 계속 나빠졌기 때문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중저가 브랜드 경쟁 심화된 상황에서 지난해부터 시작된 사드보복이 실적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2010년 한류 바람을 타고 중국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국내 화장품 로드숍 브랜드 업체들은 2013년을 기점으로 실적이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페이스샵의 중국법인은 수년째 적자를 기록했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상하이 법인의 당기순손실은 194억원에 달한다. 부진이 계속되자 LG생건은 지난해 1월 더페이스샵의 기존 두 법인을 상하이법인으로 합병하기도 했다.

화장품 업계 중 사드보복 영향으로 가장 크게 실적이 떨어진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부터 중국법인 매출을 공시조차 하지 않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3분기 해외에서 매출 4658억원, 영업이익 433억원을 거둔 것으로 추정됐다. 해외 영업이익은 2017년 3분기보다 5% 감소하는 것이고 해외 매출 증가율도 통상적 시장 전망치인 20%~30%에 못 미친다.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매출에서 고가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 미만이다. 나머지 80%의 비중을 차지하는 중가 브랜드들은 중국 로컬 중저가 브랜드들과의 경쟁이 치열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아시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 매출이 전년도 기저 효과에도 불구하고 8.5%밖에 증가하지 못했다”며 “중국에서 전략 오류로 중국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잃고 있는 추세라 점포 구조조정등의 조치가 시급한 상황”고 바라봤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높게 치솟았던 국내 화장품 로드숍브랜드들의 중국 시장점유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데 정치적 갈등이 해소되기 시작한 지난 4분기 이후에도 시장점유율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중국 내 화장품 시장이 럭셔리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이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지영 기자 dw0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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