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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정치권에 작심 비판⋯교체 염두 발언?

“정책은 없고 허황된 담론만” 수위 높은 발언⋯“이례적이다”
이날 오전 김동연-장하성 ‘동시 교체’ 보도⋯靑 “들어본 바 없다”
與⋅野 모두에게 “빨간안경은 빨갛게, 파란안경은 파랗게” 비판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을 향해 쌓인 감정을 쏟아내듯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 부총리가 정치권에 대해 평소와 달리 발언을 강한게 한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줄을 잇는 가운데 이처럼 수위 높은 발언이 나온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김 부총리는 정치권이 주축이 된 ‘상생과 통일포럼’ 기조연설에서 “8월에 모 일간지에서 ‘경제 책임이 누구에게 있냐’는 조사에 1번이 국회와 정치권을 찍고 있다”며 정치권을 향해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이어 “정책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언제는 찬성했다가 언제는 반대로 돌아섰다. 거꾸로 반대하다가 찬성으로 돌아서는 등 입장이 바뀌었다”고 덧붙였다.

물론 김 부총리가 연설 전 “개인적인 견해”라고 전제를 달았지만 이날 기조 연설의 발언 수위는 높았다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같은 평가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날 오전 김 부총리의 교체설때문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 부총리의 수위 높은 발언은 마치 옷 벗을 각오를 한 사람처럼 보였다”며 “항간에 떠돈 교체설에 답답함을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한 언론매체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가 경제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김 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동시에 교체키로 하고 후임 인선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앞서 다른 언론매체 또한 여당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이 김 부총리를 연말쯤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사실이 아님’을 분명하게 전했다. 윤영찬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청와대 출입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김동연·장하성 교체설은 전혀 들어본 바 없다”고 답했다.

또한 김 부총리는 정치권의 프레임 논쟁을 겨냥했다. 그는 “국감 10여일간 최저임금, 단기 일자리 대책 등 거의 같은 질문을 받았다. 기승전 최저임금이었다. 모든 것을 최저임금으로 몰고 가는 것은 프레임 논쟁”이라면서 “오죽하면 (단기 일자리 대책 발표 전) 맞춤형 일자리를 빼자고 했다가 결국 넣었더니 또 이렇게 프레임이 씌워졌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부총리는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에 대한 정부 비판에 대해서도 “2020년 최저임금 1만원. 이 공약은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도 그렇고 다른 분들도 언급했다. 기초연금 하위 70%에 30만원을 지급하는 공약은 문재인 대통령 정책이지만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도 같은 공약을 했다”고 정치권에 화살을 돌렸다. “허황된 담론은 있는데 정책은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빨간 안경을 쓰신 분은 빨갛게, 파란 안경을 쓴 분은 파랗게 보인다”고 계속해서 발언 수위를 높였다. 특히 기조연설 마지막에 “타협과 조정에 있어 정치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부총리는 지난 25일 기재부를 대상으로 한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사퇴요구가 나오자 “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면 뭐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경제가 좋아지고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다면 거취가 대수겠냐”고 강경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 부총리의 연이은 강경발언은 정치권의 답답함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김 부총리는 이날 기조연설을 위해 며칠 동안 발표자료를 손수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발제 내용을 보면 부처 차원에서 내놓기는 쉽지 않은 것들”이라면서 “부총리가 여야 정치권에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현철 기자 jh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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