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영업익 처음으로 4000억원 돌파삼성전자 의존도 낮추고 매출 다변화MLCC 호황 대비한 준비된 성공 호평
31일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조3663억원, 영업이익 405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무려 292% 증가했다.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96% 늘었다.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이다. 또한 삼성전기의 3분기 영업이익은 당초 증권업계에서 전망한 3500억원대를 훌쩍 뛰어 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로 평가된다. 연간 영업이익 1조원 돌파도 무난할 전망이다.
불과 3~4년 전까지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에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2015년부터 삼성전기를 이끌기 시작한 이윤태 사장의 체질 개선 노력이 결국 삼성전기를 화려하게 부활시켰다.
이 사장은 1960년생으로 서울대 전기공학을 졸업하고 카이스트 전기공학 석사와 박사 과정을 거쳤다. 1985년 삼성전자 산업설계팀에 입사해 시스템LSI사업부 모바일플랫폼팀장, 상품기획팀장, 이미지개발팀장, LSI개발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삼성디스플레이 LCD 개발실장을 거치고 2015년부터 삼성전기를 이끌고 있다.
삼성전기는 이 사장이 부임하기 전까지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카메라·통신 모듈과 반도체에 들어가는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을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것이 대부분의 실적을 차지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실적에 따라 삼성전기 실적도 출렁거렸다.
삼성전기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 사장은 곧바로 체질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먼저 파워·네트워크 모듈 사업부문과 카메라 모듈·모터 부문을 통합하며 4부문 체제에서 3부문 체제로 개편했다. 흩어져 있던 모듈 사업을 한 데 모으며 조직을 슬림화하고 효율성을 높였다.
2015년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모터와 전자 가격 표시기(ESL), 전원 모듈 등 전망이 밝지 않은 사업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해했다.
반면 미래 사업에 대한 투자는 과감히 확대했다. 특히 2015년 중국과 필리핀의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 공장 증설을 단행한 것은 ‘신의 한수’로 평가된다.
삼성전기의 호실적을 이끌고 있는 MLCC 호황을 한발 앞서 대비한 셈이다. 삼성전기는 MLCC에 대한 매출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삼성전자의 그늘에서도 벗어날 수 있었다.
‘이윤태 매직’은 이제 시작이다. 스마트폰, 태블릿PC, 스마트TV 등의 핵심 부품인 MLCC는 전기자동차 등으로 그 쓰임새가 갈수록 확대되면서 수요도 급속도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 측은 “4분기에도 MLCC 시장은 IT용 고사양품과 산업·전장용을 중심으로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매출 증가세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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