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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철 기자
등록 :
2018-10-31 14:49

수정 :
2018-10-31 14:50

[官心집중]김&장 동시교체설…“올 것이 왔다”

사진=최신혜 기자 shchoi@newsway.co.kr

세종 관가가 술렁이고 있다. 또 다시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경질론’이 불거지면서다. 그동안 두 사람은 몇 차례 걸쳐 갈등설, 사퇴설 등 다양한 구설수에 올랐다. 경제 투톱 교체설에 대해 청와대는 전날(30일)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분위기는 예전과 다른 모습이다.

지난 30일 한 언론매체 보도에 따르면 청와대가 경제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을 동시에 교체키로 하고 후임 인선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앞서 다른 언론매체 또한 여당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이 김 부총리를 연말쯤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는 ‘사실이 아님’을 분명하게 전했다. 윤영찬 대통령비서실 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청와대 출입기자단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김동연·장하성 교체설은 전혀 들어본 바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경질론이 불거진지 몇 시간 뒤 김 부총리는 정치권이 주축이 된 ‘상생과 통일포럼’ 기조연설에서 “정치권에는 허황된 담론은 있는데 정책은 없다는 것이 제가 주목하는 부분”이라며 “진영논리를 뛰어넘었으면 좋겠고, 경제를 비전과 긴 시계로 바라봤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김 부총리의 정치권을 향한 날선 비판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물론 김 부총리가 연설 전 “개인적인 견해”라고 전제를 달았지만 이날 기조 연설의 발언 수위는 높았다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이같은 평가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날 오전 김 부총리의 교체설때문이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됐다. 정치권 관계자는 “김 부총리의 수위 높은 발언은 마치 옷 벗을 각오를 한 사람처럼 보였다”며 “항간에 떠돈 교체설에 답답함을 느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관가 역시 김 부총리의 발언을 두고 화제다. 기재부 관계자는 “발제 내용을 보면 부처 차원에서 내놓기는 쉽지 않은 것들”이라면서 “부총리가 여야 정치권에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그동안 중용을 지키던 사람이 정치인 면전에서 강도 높은 비판을 했다는 것은 한풀이로 봐야 한다”며 “부총리로서 당정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줬었는데 이번 비판이 경질설에 직격탄이 된다면 아쉬울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김 부총리는 기재부를 대상으로 한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사퇴요구가 나오자 “경제를 활성화하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면 뭐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면서 “경제가 좋아지고 일자리가 늘어날 수 있다면 거취가 대수겠냐”고 강경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 부총리의 연이은 강경발언은 정치권의 답답함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사실 김 부총리의 교체설은 어색함을 찾아보기 힘들다. 지난해부터 장 실장과의 갈등설부터 시작해 패싱 논란, 사퇴설, 교체설 등 수 많은 이야기가 입방아에 올랐던 탓이다. 또 평균 경제부총리 임기가 1년 남짓인 것을 감안하면 취임한지 1년 4개월이 지난 김 부총리가 교체되는 것이 이상한 상황은 아니다. 김영삼 정부부터 최근 박근혜 정부까지 기재부 장관을 지냈던 이들은 평균 397일로 400일 남짓 되는 기간에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고용쇼크가 좀처럼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국내외 연구기관들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낮추고, 증시 폭락 사태 등이 겹치면서 한국경제는 암울한 상태다. 이는 미중무역갈등, 미국의 금리인상 등 대외적 요인과 근로시간단축, 최저임간 등 경제체질 바뀌는 과정에서 대내적 변수가 합쳐져 발생한 복잡한 상황이다.

경제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김 부총리와 장 실장은 소득주도성장 등 문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둘러싸고 대립하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그럼에도 두 사람을 동시에 교체할 경우 청와대가 갈등설을 인정하는 모양새가 되기 때문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반면 정치권 관계자는 “장 실장과 김 부총리가 가진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어느 한 명만을 교체할 순 없고 동시 교체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주현철 기자 jh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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