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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그리는 스마트폰 新전략

[뉴스분석]이재용이 그리는 스마트폰 新전략

등록 2018.10.31 17:47

강길홍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그래픽=강기영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그래픽=강기영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년만에 베트남을 방문하면서 스마트폰 사업 전략을 새롭게 구상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베트남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최대 생산기지이기 때문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3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면담했다.

푹 총리는 이 부회장에게 “베트남을 세계 최대의 생산기지로 삼고 지속적 투자를 하는 것은 물론이고 베트남을 세계 최대의 전략적 기지로도 활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이 부회장은 “베트남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장기적으로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화답했다.

30일 베트남 출장길에 오른 이 부회장은 2박3일 일정으로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현지 공장과 R&D센터를 둘러보고 업계 관계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베트남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최대 생산기지인 만큼 스마트폰 사업전략을 새롭게 수립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 IM(스마트폰)부문은 2014년까지만 하더라도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었지만 지금은 20%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3분기 역시 매출 24조9100억원, 영업이익 2조2200억원에 머물렀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2조70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당시는 갤럭시노트7 사태의 여파가 작용한 반면 이번 분기에는 갤럭시노트9이 출시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9 출시 관련 마케팅비를 포함한 프로모션 비용 증가와 부정적 환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면서 4분기에는 이익이 더욱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위기감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의 베트남 방문은 스마트폰 사업 전략의 변화를 예고한다.

삼성전자는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 중국, 인도, 브라질, 인도네시아 등 6개국 9개 공장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베트남은 박닌성 옌퐁과 타이응우옌성 옌빈 등 2곳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데,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생산량의 절반가량인 약 1억5000만대를 베트남 공장이 책임지고 있다.

중국 역시 텐진과 후이저우 2곳의 공장에서 연간 생산량의 약 20%를 차지한다. 하지만 삼성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 이하로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국 공장의 생산량을 인도와 베트남이 대신할 가능성이 크다.

삼성은 중국 시장을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있지만 이미 인도와 베트남이 중국을 대신하고 있는 만큼 무게 중심을 확실히 옮겨가는 셈이다.

베트남은 삼성 스마트폰 점유율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가장 안정적인 해외 시장으로 꼽히기도 한다. 따라서 베트남을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초기지로 삼기에 충분하다.

한편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이 스마트폰 시장 진출을 선언한 것도 이 부회장이 베트남을 방문한 이유로 분석된다.

삼성은 중국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다가 현지 업체들에 밀려난 전례가 있는 만큼 베트남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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