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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家, 경영참여 않고 신사업 서브로 그룹 성장 도모

[중견그룹 보스상륙작전-한국야쿠르트①]오너家, 경영참여 않고 신사업 서브로 그룹 성장 도모

등록 2018.11.07 08:31

수정 2018.11.07 09:52

이지영

  기자

소유-경영 분리 대주주로 의사결정만 참여팔도지분 100% 소유 능륙교육 등 거느려발효유 발판 신사업 본궤도 까지 시간 필요야쿠르트 7년만에 1조클럽 재입성 빛바래

오너家, 경영참여 않고 신사업 서브로 그룹 성장 도모 기사의 사진

유산균 발효유 ‘야쿠르트’.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마셔본 ‘국민 간식’ 이다.

창업주인 윤덕병 한국야쿠르트 회장(91)은 1969년 ‘건강사회 건설'의 이념을 내세우며 한국야쿠르트유업주식회사를 설립했다. 당시 정부는 '1호 목장'인 한독목장을 세우고 우유를 대량 생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인들 체질에 우유가 잘 맞지 않았기 때문에 버려지는 양이 많았다. 사람들이 중랑천에 우유를 내다 버리는 것을 눈여겨보던 윤 회장은 남아도는 우유를 발효시킨 후 당을 첨가한 ‘야쿠르트'를 만들어냈다.

한국야쿠르트는 1970년 일본 야쿠르트와 합작사업 계약을 체결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공동지분 형태로 참여하면서 국내 대표적인 요구르트 기업으로 성장했다. 설립 당시에는 발효 기술이 없어 일본야쿠르트와 합작 회사를 설립하고 기술 제휴를 통해 발효 기술을 전수 받아야 했다. 때문에 오늘날까지 한국야쿠르트의 지분 38.3%는 일본 주주 야쿠르트혼샤가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국내 발효유 시장 40%를 점유하고 있다. 1971년 국내 최초 발효유 ‘야쿠르트'를 생산한 이래 ‘헬리코박터 프로젝터 윌', ‘쿠퍼스' 등 히트작을 줄줄이 내놓으며 국민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2세 경영승계 완료···윤호중 부회장 경영참여 안해 = 윤 회장은 설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는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전문경영인 체제가 한국야쿠르트의 특징이다. 행사에도 나서지 않는다. 명예가 있다면 당연히 전문경영인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게 윤 회장의 소신이다.

회사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겼지만 공장과 영업소 등의 현장을 찾는 일에는 결코 소홀함이 없다. 윤 회장은 상대적으로 경영진이 찾기 어렵거나 관심이 덜한 공사 현장, 관리 손길이 드문 생산 현장, 소비자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영업소 등을 주로 찾는다. 이 같은 윤 회장의 행보는 90세가 넘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는 지금도 매일 오전 10시쯤 서울 잠원동 본사에 출근한 뒤 오후 4시에 퇴근한다.

가업을 물려받은 외아들 윤호중 부회장도 필요할 때 대주주로서 의사 결정에만 관여한다. 기업 경영은 기본적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로 돌아간다. 윤 부회장은 한국야쿠르트를 중심으로 팔도, 비락 등의 식품사업과 능률교육, 에듀챌린지의 교육사업, 큐렉소의 헬스케어사업 등을 맡고 있다.

윤 부회장은 팔도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고 팔도는 지배구조의 핵심인 한국야쿠르트의 지분 40.83%를 가지고 있다. 이어 야쿠르트가 능률교육, 큐렉소, 비락, 플러스자산운용 등의 계열회사를 거느리는 구조다.

◇7년만에 매출 1조클럽 재입성···신사업은 여전히 부진 = 한국야쿠르트는 7년 만에 1조 클럽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0년 사상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줄곧 매출 9000억원대에 머물다 7년 만인 지난해 1조원 벽을 넘어선 것.

한국야쿠르트의 지난해 매출은 1조314억원으로 전년 9805억원 대비 5.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037억원에서 1082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늘었다.

하지만 발효유시장에서의 성장을 발판으로 펼쳐놓은 신사업들이 발목 잡고 있다. 교육사업, 의료사업,, 골프제저사업 등의 신사업은 아직까지 부진한 실적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능률교육은 인수 이후 수익성이 악화되며 시장 기대와 달리 지지부진하고, 의료기기사업도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한 채 표류 중이다.

한국야구르트는 지난 2009년 능률교육을 인수했다. 당시 윤 부회장은 4.26%의 개인지분도 확보하며 사업을 키워보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그러나 능률교육은 매출은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익성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지난 2015년 각각 96억원, 49억원에서 2016년 77억원, 53억원, 지난해는 26억원, 5억원까지 주저앉았다. 인수 이후 매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교육 업황의 부진으로 수익성은 다소 아쉬운 상황이다.

지난 2011년 인수한 의료기기제조업체 큐렉소 역시 부진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큐렉소의 자회사로 편입된 씽크서지컬도 마찬가지다. 씽크서지컬은 미국에서 인공관절수술로봇을 개발하는 회사로 '한국야쿠르트-큐렉소-씽크서지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형성돼 있다. 지난해 매출은 13억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손손실은 507억을 기록했다.

한국야쿠르트 관계자는 “창업정신을 기반으로 교육·헬스케어 분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 했다” 며 “교육은 전반적인 업황 부진 속에서도 매출 상승 중이며 헬스케어 분야는 미래 사업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현재 가시적인 성과도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웨이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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