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3월 19일 화요일

  • 서울 7℃

  • 인천 10℃

  • 백령 5℃

  • 춘천 7℃

  • 강릉 10℃

  • 청주 9℃

  • 수원 8℃

  • 안동 10℃

  • 울릉도 10℃

  • 독도 10℃

  • 대전 10℃

  • 전주 12℃

  • 광주 15℃

  • 목포 13℃

  • 여수 15℃

  • 대구 13℃

  • 울산 13℃

  • 창원 14℃

  • 부산 14℃

  • 제주 14℃

윤도준 회장, 5% 지분 그룹 장악···비결은 가송재단 등 우호지분

[제약기업 대해부-동화약품①]윤도준 회장, 5% 지분 그룹 장악···비결은 가송재단 등 우호지분

등록 2018.11.12 08:21

이한울

  기자

까스활명수·후시딘으로 알려진 최장수 기업윤 회장 개인지분 5.13% 표면상 지배력 취약재단 등 32%넘는 우호지분 통해 실권 유지해4세 경영승계 위해선 취약한 지배구조 개선 必

윤도준 회장, 5% 지분 그룹 장악···비결은 가송재단 등 우호지분 기사의 사진

까스활명수와 후시딘으로 알려진 국내 최장수 제약사 동화약품은 복잡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오너 3세인 윤도준 회장은 한자릿수 지분만으로 동화약품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동화약품은 1987년 궁중 선전관 민병호의 아들 민강 선생이 설립한 동화약방이 시초다. 1937년 윤도준 현 회장의 조부인 윤창식 선생이 회사를 인수하며 현대적인 기업의 모습을 갖췄다.

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친 동화약품은 1960년대부터 윤 선생의 장남 윤화열 사장이 취임하면서 2세 체제에 들어갔다. 1973년부터는 윤 사장의 동생 윤광열 사장이 취임했다.

2000년대 들어 윤도준 현 회장이 경영에 참여해 3세 시대를 열었다. 윤 회장은 2003년 까지만 해도 경희대 의대 교수이자 정신과 과장이었다가 2005년 동화약품에 입사한 이후 2008년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그해 부친인 윤광열 사장은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동화약품의 개인 최대주주이자 창업주 3세인 윤 회장의 지분은 5.13%에 불과하다. 표면상으로는 취약한 지배구조의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가송재단과 비상장계열사, 특수관계인이 이를 보완하며 그룹을 지배하고 있다.

윤 회장의 특수관계인이자 동화약품의 계열사인 동화지앤피와 동화개발은 각각 15.22%와 0.7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윤 명예회장과 부인인 고 김순녀 여사가 사재를 출연해 2008년 설립한 가송재단도 6.3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특수관계인인 윤 회장의 친인척과 회사 임원 등 우호지분까지 합하면 32.38%에 달한다.

동화약품의 지배구조는 비상장 계열사인 동화지앤피를 중심으로 얽히고 섥혀있다. 동화지앤피는 1970년에 설립된 포장용 유리용기 제조업체로 까스활명수와 판콜 등의 병을 동화약품에 납품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다.

동화약품 지분 15.22%를 보유하고 있는 동화지앤피의 최대주주는 또 다른 계열사인 동화개발로 19.8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 동화약품이 9.91%, 윤 회장이 8.86%, 가송재단이 10.00%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윤 회장은 동화약품(5.13%)보다 동화지앤피(8.86%) 지분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동화지앤피는 동화개발의 최대주주로 46.07%의 지분을 가지고 있고 오너일가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흥진정공의 지분도 13.96% 보유해 주요주주에 올라 있다.

이처럼 동화약품은 동화지앤피를 중심으로 동화약품과 동화개발로 순환되는 복잡한 상호순환출자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오너 경영권 강화에는 효과적이지만 한개의 기업만이라도 부실해질 경우 연쇄도산 가능성이 높다. 동화약품의 상호출자구조는 과거 부족한 자금력으로 계열사를 늘려온 결과로 풀이된다.

동화지앤피는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다. 향후 경영승계를 위해서는 지금보다 단순하고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구축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경영권 승계가 진행된다면 동화지앤피와 동화개발이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동화약품은 아직 4세 지분승계 구도가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윤 회장의 자녀인 현경씨와 인호씨가 동화약품 상무로 재직하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웨이 이한울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