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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윤 기자
등록 :
2018-11-06 17:46

[행간뉴스]‘잭팟’ 터뜨린 유한양행, 공시엔 있고 보도자료엔 없는 것

글로벌 제약사 얀센과 계약…올해 기술 수출 중 최대
오픈 이노베이션 성과…오스코텍·제노스코에서 도입
때문에 계약금 중 일부 지급해야…보도자료엔 언급 X
그럼에도 이번 계약으로 4분기 실적우려 말끔히 해소

그래픽=강기영 기자

국내 제약업계에서 간만에 1조4천억이라는 대규모 기술수출 소식이 나왔다. 그 주인공은 국내 매출 1위 제약사 '유한양행'으로, 이번 기술수출 '잭팟'을 통해 그간 신약 개발에서 한미약품에 밀린다는 기존의 평가를 뒤집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이 대형 기술이전 계약금에는 또다른 이면이 있었는데, 유한양행은 반환의무 없는 계약금만 5000만 달러(560억원 규모)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이 중 일부를 신약 공동 개발한 오스코텍과 제노스코에 배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만 이같은 내용은 공시에만 있을 뿐 유한양행이 지난 5일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이러한 내용이 전혀 없급되지 않았다.

6일 금투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전일 공시를 통해 글로벌 제약사 얀센과 1조4000억원 규모의 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이룬 기술수출 중 최대 규모이다.

유한양행은 이번 계약으로 계약금만 5000만달러(약659억원)을 받는다. 개발 단계별 마일스톤 기술료는 12억500만달러(약 1조3471억원)규모며, 상업화에 따른 매출 규모에 따라 두자릿수의 경상기술료를 지급 받는다.

하지만 실제 유한양행이 수령하는 계약금은 336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유는 계약상 총 기술수출료의 40%를 제노스코와 이 회사의 모기업인 오스코텍에 지급해야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내용은 유한양행이 전날 공시한 투자판단관련주요경영사항의 5번째 내용이 나와있다. 공시 내용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계약에 따라 총 기술수출금액 및 경상기술료(로열티)의 40%를 오스코텍과 제노스코(Genosco, Inc.)에 배분해 지급할 예정이라고 쓰여있다.

하지만 유한양행이 전일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이같은 내용이 전혀 없어 시장에서는 의아해하는 반응이다.

사실상 이번 기술수출은 유한양행이 추진하고 있는 이른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연구·개발(R&D)의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이는 외부 기업이나 대학이 개발한 치료 물질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신약 후보군을 늘리는 전략을 말하는데 유한양행은 최근 3년간 신약 기술을 가진 바이오 벤처들에 2000억원에 이르는 투자를 했다.

이를 통해 2015년 초 9개였던 유한양행의 신약 후보를 지난 9월 기준 24개로 늘렸고, 이번 수출 대상인 레이저티닙도 지난 2015년 국내 바이오 기업 오스코텍의 자회사 제노스코에서 도입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에 유한양행이 받는 계약금 일부를 이 두 회사에 지급한다고 해도 4분기 실적 우려에 대한 문제는 말끔히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한양행은 올 3분기 43억79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77.3% 감소했는데, 이번 계약금 336억원이 실적에 반영된다며 약 8배에 달하는 이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마일스톤을 모두 받게된다면 제노스코에 지분투자 했던 75억원을 제외하고도 1조3000억원이 넘는 돈을 받게 된다. 이는 투자금에 187배에 달하는 규모다.

이보다 더 큰 의미는 이번 계약이 한국 바이오제약 회사에 대한 재평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유한양행이 일반 대중과 첫 소통 창구인 언론에 정확한 내용을 밝히지 않은 것은 ‘옥에 티’로 남는다.

김소윤 기자 yoon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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