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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씨·유씨 60년 공동경영···3세 계열분리 후 독자노선 전망

[新지배구조-삼천리그룹①]이씨·유씨 60년 공동경영···3세 계열분리 후 독자노선 전망

등록 2018.11.13 08:11

임주희

  기자

1955년 ‘삼천리연탄기업사’로 동업 시작2세까지 동일지분 공동경영 지속했으나3세 승계 안갯속···계열분리 가능성 농후

그래픽=강기영 기자그래픽=강기영 기자

국내 대표 종합 에너지 기업인 삼천리그룹은 재계에서 대표적인 공동경영 기업이다. 1955년 고 이장균 명예회장과 고 유성연 명예회장은 한국전쟁 이후 남한에 내려와 ‘삼천리연탄기업사’를 설립한 것이 삼천리그룹의 시작이다.

두 창업주는 ‘성실’을 사훈으로 삼고 질 좋은 연탄을 만드는데 집중했다. 삼천리 연탄이 1964년 개발한 22공탄은 고품질 연탄의 대명사로 불리며 불티나게 팔렸다.

이후 1970년 두 창업주는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삼척탄좌를 인수해 석탄채굴부터 연탄생산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이는 삼천리그룹으로 성장하는데 주춧돌이 됐다. 사업이 번창하는 만큼 갈등이 발생할만도 하지만 두 창업주는 변함없이 동업 관계를 유지했다.

모든 주식을 동일한 지분으로 소유하고 어떠한 비율로 투자하든 이익은 똑같이 나누기로 했다. 또한 어느 한 쪽이 반대하는 사업은 절대로 하지 않으며 한 가족에 불행한 일이 생기면 끝까지 책임을 진다는 약속까지 했다.

공동경영은 2세인 이만득 삼천리 명예회장과 유상덕 삼탄 회장으로 이어졌다. 이들은 삼천리와 삼탄의 지분을 절반씩 나눠 갖고 독자 경영을 하며 동업체제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만득 명예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삼천리는 도시가스와 집단에너지, 플랜트, 발전 부문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삼탄은 유상덕 회장이 경영을 하고 있으며 유연탄 자원개발 사업을 수행한다.

두 집안의 지분을 살펴보면 삼천리의 경우 보유 지분상 최대주주는 유상덕 회장(12.3%)이지만 반기보고서에 이만득 명예회장(8.34%)이 최대주주다. ‘삼천리는 이씨 집안에서 경영한다’는 약속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이만득 명예회장의 조카인 이은백 삼천리 미주본부장(부사장)이 7.84%를, 유 회장의 누나인 유혜숙 씨가 3.88%를 보유해 각 집안이 16.18%를 보유 중이다.

삼탄 지분의 경우도 두 집안이 50%씩 보유하고 있다. 이 명예회장과 이 부사장은 각각 23.43%씩을 보유 중이며 나머지 3.13%는 이씨 소유의 공익재단인 천만장학회가 가지고 있다. 유 회장의 경우 43.14%를 보유중이며 나머지 지분은 송은문화재단이 소유하고 있다.

이렇듯 두 집안이 철저한 동업 경영을 지속하고 있지만 3세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재계에선 세대가 거듭할수록 유대력이 약화하며 결국 계열분리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재 3세 중 경영에 참여하는 인물은 이씨 집안의 이은백 부사장과 이만득 회장의 셋째딸인 이은선 삼천리 전략본부 전략3담당(상무)뿐이다. 2년 전 이만득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3세 승계가 점쳐졌지만 기존 경영진들이 수장으로 나서면서 아직까지 안갯속이다.

삼탄의 경우 유 회장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자녀들의 경우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아직 승계를 거론하기엔 어린 나이다. 재계에선 이러한 간극으로 인해 3세에는 공동경영이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일각에선 2세에서 계열분리를 확정한 후 3세로 경영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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