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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화장품 업계, 中 광군제 특수에 ‘화색’

패션·화장품 업계, 中 광군제 특수에 ‘화색’

등록 2018.11.13 14:48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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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상양루 이랜드 이커머스 창고. 사진=이랜드그룹 제공상하이 상양루 이랜드 이커머스 창고. 사진=이랜드그룹 제공

국내 패션과 화장품 업체들이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광군제(光棍節, 11월11일) 행사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중국의 주한미군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보복 우려를 딛고 수십억 어치의 물건을 팔아치우면서 인기를 증명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타오바오 등 알리바바의 여러 플랫폼을 통해 전날인 11일 24시간 동안 총 2135억 위안(약 34조7000억원) 어치의 물건이 거래돼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거래액보다 26.9% 증가한 것이다.

광군제는 2009년부터 매년 11월 11일 24시간 동안 알리바바가 진행하는 대규모 할인행사다. 애인이 없는 솔로의 날이라는 뜻으로, 현재는 ‘솽스이(쌍11)’라고 불린다.

이 가운데 중국인들의 해외 직접 구매 순위에서 한국은 일본, 미국에 이어 3위를 기록하면서 지난해보다 두 계단 뛰어올랐다. 2016년 3위를 차지했던 우리나라는 지난해 사드 배치 여파로 5위로 밀려났다.

올해 광군제 행사에 참여한 국내 패션·화장품업체들도 좋은 실적을 거뒀다.

이랜드그룹의 중국 법인 이랜드차이나는 광군제 하루 동안 4억4400만 위안(약 7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달성했던 4억5600만 위안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알리바바 티몰 입점 업종의 확대로 경쟁이 심화되는 구도 속에서 선전했다는 분석이다.

이랜드는 지난달 20일부터 상품 가격의 10~20%를 미리 결제하고 상품을 선점하는 사전 판매를 통해 1억16000만 위안의 사전 매출을 확보했다. 행사 당일에는 행사 시작 후 90분 만에 전체 매출의 62%를 달성했다.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포인포의 리버서블 다운점퍼로 2만장이 팔려 완판됐다. 이랜드의 대표 아이템인 더플코트는 1개 스타일이 5000장 팔려 신기록을 세웠다. 티몰 빅데이터와 시장 분석 데이터를 통해 코트 제품에 강점이 있다는 것을 파악해 더풀코트와 트렌치코트, 핸드메이드 코트 등 아우터 제품 판매에 주력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시범적으로 선보였던 스마트매장을 확장해 주요 상권의 오프라인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물건을 직접 보고 티몰의 쿠폰을 받아 오프라인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랜드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O2O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에 있는 상품을 온라인 채널을 통해 판매했다. 이랜드는 향후 스마트 매장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랜드차이나 관계자는 “온·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신소매’를 강조하는 알리바바가 오프라인 고객까지 잡기 위해 이랜드의 강력한 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스마트 매장을 확장하는 추세”라며 “이랜드차이나는 현재 수 십개의 스마트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점차 확장할 예정”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티몰닷컴에서 광군제 하루 동안 지난해 대비 화장품 매출이 50%, 생활용품 매출이 73% 가량 성장했다. ‘후’는 지난해 광군제 대비 매출이 약 72% 늘어난 약 230억원을 기록했다. 인기 제품인 ‘천기단 화현세트’는 지난해 판매량인 3만2000세트에서 90% 증가한 6만1000세트가 판매되며 인기를 입증했다.

‘숨'은 티몰닷컴에서 지난해 광군제 대비 매출이 무려 82%가 늘어났다. 숨의 인기 제품인 ‘워터풀 세트’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208% 늘어난 2만6500여 세트, ‘타임에너지 세트’는 지난해 판매량보다 48% 가량 늘어난 2만 4400여세트가 팔렸다.

‘빌리프’는 대표제품인 ‘더 트루 크림-모이스처라이징 밤’의 광군제 에디션 등을 선보이며 지난해 광군제 대비 매출이 417% 성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올해 광군제에서 지난해 광군제 대비 37% 매출 성장(위안화 기준)의 성과를 이뤄냈다. 설화수의 글로벌 스테디셀러 ‘윤조에센스’는 티몰 오픈 60초 만에 1만개 매진되었으며, 자음수·자음유액 세트도 7만6000개가 사전 예약으로 매진됐다. 헤라의 ‘루즈 홀릭 립스틱’의 사전 예약 판매량도 전년 대비 약 5배 증가했다.

중국 내에서 인기가 높은 라네즈의 ‘워터 슬리핑 마스크팩’ 프리미엄 마스크팩 라인 판매 1위를 기록했고, '라네즈 스킨베일 베이스' 또한 준비한 모든 수량이 매진됐다. 아이오페의 베스트셀러 제품 ‘아이오페 에어쿠션’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팔려나갔다.

마몽드는 스킨케어 제품 카테고리의 판매가 40% 성장했다. ‘마몽드 BB쿠션’의 경우 한때 1시간 판매량이 8만개를 넘어서기도 했고 헤어 메이크업 제품 ‘마몽드 팡팡 헤어 쉐도우’는 전년 대비 20배 이상 팔렸다. 려의 자양윤모 세트와 함빛 라인 세트는 사전 예약 판매 합계 10만 개를 돌파했다.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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