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수가 파스타보다 대접받는 세상을 꿈꾸다.
‘국수꽃이 피었습니다’ 정정아 대표는 대한민국 땅에서 스파게티가 국수보다 더 귀한 음식으로 대접받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어서 국수레스토랑을 차렸다.
잔치 때나 먹을 수 있었던 귀한 음식이어서 잔치국수가 아닌가. 오랜 세월 함께 요리해온 김형근 요리사와 함께, 수라상에서 잔치상까지 품격 있는 자리를 차지했던 우리 국수의 위상을 되살려보자 의기투합했다.
오색수연소면을 보면서 국수가 꽃처럼 아름답다 생각했고, 국수가 삶길 때 퍼지는 모습이 꽃잎이 활짝 피어나는 것 같아서 이름을 “국수꽃이 피었습니다”로 결정했다.
‘식당은 맛만 좋으면 된다?’ No!! 정정아 대표는 “식당에서 음식이 맛있는 건 기본이지 전부는 아니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래서 ‘국수꽃이 피었습니다’에는 3가지 콘셉트가 있다. 첫째 ‘건강합니다’ 둘째 ‘깨끗합니다’ 셋째 ‘기다립니다’ 이다.
신선한 재료는 기본, 국수꽃에서는 모든 물을 애니워터 정수물을 사용한다. 국수 삶는 물도 수돗물 그대로 쓰는 일은 없다. 소금은 12년 간수뺀 소금만 쓰며, 그 소금으로 하루에 3번씩 김치를 담근다.
국수는 과학이라는게 정정아 대표의 철학이다. 그래서 보쌈은 수비드 조리법으로 조리해 육즙이 살아있으며, 국수와 김치, 양념, 콩물까지 염도측정기로 정확한 건강염도를 체크해 저염도로 최상의 맛을 낸다.
국수꽃 안에는 공기청정기가 3대 비치되어 있다. 미세먼지 측정기도 있다. 그래서 도심한가운데 있지만 국수꽃은 언제나 공기청정구역이다. 테이블마다 손소독제가 있으며, 수저는 살균효과가 있는 녹차물에 담가 보관한다. 건강한 맛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실천하며, 보이지 않는 곳까지 깨끗하다.
간판이 너무 예뻐서 들어올 때부터 마음에 꽃이 핀다. 가게 안 곳곳에 쓰여진 아름다운 문구들도 기분을 꽃피게 한다. “자세히 보아야 이쁘다. 너도 이쁘다. 국수꽃도 그렇다” “오빠, 국수꽃 먹고 갈래?” “국수맛의 기본은 김치입니다” 간판에서부터 가게에 쓰여진 모든 글씨는 캘리그라피 작가가 쓴 작품이다.
그래서일까? 여기저기 쓰여진 POP들이 어지러울 법도 한데 글씨마저 맛깔스럽다. 이 예쁜 간판은 최근 대구시 ‘중구 아름다운 간판 공모전’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천정에는 진짜꽃이 피었다. 화려한 프리즈버드 플라워가 눈부시게 피었다. 국수꽃에서 식사하시는 모든 손님들이 꽃길만 걷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천정을 꾸몄다고 한다. 그렇게 축복하는 마음으로 손님을 기다리고 또 맞이한다.
국수꽃의 메인요리는 부뷤국수다. 국수꽃 부뷤국수는 돔스타일의 뚜껑이 덮여져 나오는데, 뚜껑을 열면 안개와 함께 훈연향이 올라온다. 그 순간, 어떤 이는 시골할머니의 향을 느끼고, 어떤 이는 바비큐장의 분위기를 느끼기도 한다.
제육볶음에 숙주나물,영양부추,팽이버섯 등 보기만 해도 건강한 재료들을 얹어 만든 제육반근 부뷤국수, 제육한근 부뷤국수는 한참 먹을 나이의 학생, 청년들이 함께 먹기에 제격이다.
한입몽땅 유부밥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다. 지단 유부밥, 볶은 김치 유부밥, 참치 유부밥, 소고기 유부밥, 크레미 유부밥...먹기가 아까울 정도로 예쁜 유부밥이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하지만 웬만해선 한 입에 먹을 수 없는 살짝 큰 크기다.
따뜻한 가스오무시 육수도 감칠맛이지만 하가우 딤섬맛도 특별하다. 중국에서는 만두 명인을 뽑을 때 반드시 딤섬으로 경기한다. 잘 만들기가 가장 어렵기 때문이란다.
‘국수꽃’에는 특가메뉴가 하나 있다. ‘불고기우동 3900원’이다. 어려운 경기에 한 끼 국수값도 아껴야하는 분들과 시내 도서관에서 열공하는 취준생들을 위해 한가지 메뉴를 특가로 정했다. 어떤 방법으로든 조금씩은 나누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국수집에 이만큼이나 투자해서 되겠는가?’ 국수꽃이 피어나기도 전에 우려의 목소리들도 있었다. 하지만 국수꽃은 매일매일 피어나고 있다. 국수를 먹으면서 여기저기 사진을 찍는 고객들을 보면서 사장 마음에도 꽃이 핀다. 블로그에, 페이스북에. “맛있어요~” “예뻐요~” 칭찬글이 올라올 때마다 국수꽃은 더 화려하게 피어난다.
‘국수꽃이 피었습니다’는 대구시 중구 동성로2길 30-9. 삼덕동 1가 구.갤러리존 옆골목에 있다. 매일 오전 11시에 열고 밤 10시에 닫는다. 매주 일요일 휴무이며, 건너편 ‘자이유’ 지하주차장에 1시간 무료 이용이 가능하다. 배달의민족 주문도 가능하지만, 매장으로 나와서 예쁜 공간맛을 함께 즐기기를 권장한다.
대구 강정영 기자 newswaydg@naver.com
뉴스웨이 강정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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