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유석훈 경영승계 본격화때 계열분리 시도 전망유창수 유진투자증권, 유순태 건자재 부분 떼어갈 듯
그간 유 회장은 유진기업을 중심으로 그룹 전반을, 유 부회장은 유진투자증권 중심으로 금융계열사 경영을 맡아 왔다. 유 회장이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그룹 몸집키우기에 나선 반면 유 부회장은 2011년 유진투자증권 대표를 맡은 이후 내실다지기에 집중했다. 존재감을 드러내기 보단 유 회장을 보좌하며 금융계열사를 이끌었다.
그런 유 부회장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현대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부터다. 유 부회장은 현대저축은행 인수를 진두지휘했고 성공리에 M&A를 마무리했다.
재계에선 유 회장이 장남 유석훈 유진기업 상무로 승계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계열분리를 시도할 것이라 전망했다. 이를 통해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유 상무에 승계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는 유 부회장이 직접 보유한 유진투자증권 지분이 0.58%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반면 유진기업 지분은 6.87%에 달한다. 유 상무의 경우 유진기업 지분이 3.07%이다. 유 상무가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물려받기 위해선 우호 지분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에 유 부회장이 유진기업 보유지분을 넘기고 유진투자증권 소유권을 확보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이 과정에서 유 부회장이 보유 중인 남부산업과 천안기업, 당진기업의 지분도 활용될 전망이다.
올 초 유진홈데이 대표로 선임된 유순태 유진그룹 부사장도 건자재 부문을 중심으로 계열분리를 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유 부사장은 그룹 내 레저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지분은 유진기업 4.39%, 남부산업 20%, 당진기업 6.67% 등을 보유 중이다. 콘크리트와 레미콘 제조업체인 이순산업의 경우 유순태 대표의 개인회사다.
계열분리와 경영승계가 함께 거론되는 이유는 유 회장의 행보와도 연관된다. 유 상무가 회사 경영에 참여한 2015년 유 회장은 유진기업 대표이사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M&A에도 유 회장보단 유 부회장이 적극 나서는 상황이다.
최근 지배구조 재조정도 계열분리 가능성에 힘을 실고 있다. 앞서 유경선 회장 등 오너일가의 개인회사였던 천안기업을 유진기업 자회사로 편입했다. 유석훈 상무의 개인회사인 선진엔티에스와 한라흥업의 경우 한국통운에 오는 12월31일 흡수합병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미 그룹 내 사업 영역과 유 부회장의 역할이 확실한 상황에서 향후 계열분리와 승계를 고려해 지배구조를 재조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