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상안한다더니···1년여만에 돌연 입장 선회가격인상 전 전문경영인 돌연 사임 ‘갈등설’도
19일 비비큐는 대표 제품 황금올리브를 기존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2000원 인상하기로 하는 등의 방침을 정하고, 이를 가맹점주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상은 2009년 이래 9년 만으로, 대상 품목은 황금올리브를 비롯해 총 3종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일부 가맹점별로 받고 있는 ‘자율 추가 배달비’까지 더하면 치킨 1마리당 2만원이 훌쩍 넘게 된다.
이 같은 인상 방침을 두고 관련업계에서는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가격 인상요인이 누적됐다고 하지만 악화한 여론을 등지면서까지 가격을 인상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비비큐 가격인상은 윤학종 비비큐 대표의 돌연 사임과 연관지어 각종 소문을 자아내고 있다. 윤 대표는 취임 9개월만에 일신상의 사유로 회사를 관둔다고 밝혔다. 윤 대표의 사임으로 비비큐는 기존 윤경주·윤학종 공동 대표 체제에서 윤경주 단독 대표 체제가 됐다. 윤경주 대표는 윤 회장의 동생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윤 전 대표의 갑작스러운 사임 배경이 가격인상에 따른 이견으로 인한 윤 회장과의 불화설이 주된 이유로 관측했다. 이성락 전 대표가 지난해 가격 인상 논란 이후 사임했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는 것. 이 전 대표는 취임 3주 만에 사임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격인상이 윤 회장의 독단적인 판단에 근거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맹점주들이 가격인상을 요구하고 다녔다지만 이미 자율적으로 가격을 인상한 매장도 일부 있는 등 지금 이시기의 가격인상은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목소리를 외면했다는 것. 최근 식음료 등 소비재의 가격인상이 잇따르는 시기에 가격인상은 여론을 의식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비비큐 관계자는 “윤 전 대표 사임과 가격인상은 전혀 관련이 없다”면서 “(이번 가격인상은)애초부터 매장별로 가격을 인상한 대리점에 대해 차이가 나는 가격기준을 잡아준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비큐는 최근 윤홍근 회장의 회삿돈 유용의혹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정면 반박에 나서고 있다. 한 방송매체는 윤 회장이 회삿돈을 아들의 미국 유학 자금 및 생활비로 유용했다는 의혹 제기보도를 한 바 있다.
뉴스웨이 최홍기 기자
hkc@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