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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뉴스] 현대오토에버 상장과 정의선 승계의 상관관계

정 부회장, 현대오토에버 지분 19.46%로 2대 주주
총수일가 지분 20% 이하, 현재 공정거래 규제대상 제외
상장으로 일감 몰아주기 해소·지배구조 개편 자금 조달도

그래픽=강기영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시스템통합(SI) 사업을 담당하는 현대오토에버가 상장을 추진하면서 지배구조 개편 재추진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이번 상장으로 일감 몰아주기 해소와 자금 마련이 가능한 만큼,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 2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추진을 위한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예비심사신청서에서 현대오토에버는 상장추진 이유로 “4차산업혁명 등 미래산업 패러다임 전환기를 맞아 연구개발 투자자금을 조달하고 기업 인지도를 높이며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회사 설명과 달리 재계에서는 현대오토에버 상장 추진을 일감 몰아주기 논란을 해소하고, 동시에 정 수석부회장의 그룹 승계를 염두에 둔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오토에버는 현대차가 28.96%, 정 수석부회장이 19.46%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기아차 19.37%, 현대모비스 19.37% 현대건설 2.21%, 현대엔지니어링 0.63%, 현대스틸산업 0.32% 등 총수와 그룹 계열사 지분이 90%를 넘는다.

공정거래법상 총수 일가 지분이 상장사 30%, 비상장사 20% 이상인 경우에만 사익편취에 해당되기 때문에 현대오토에버는 규제 대상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향후 제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어 현대차그룹 입장으로서는 껄끄럽다.

실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6월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SI 업체 등 그룹 핵심과 관련없는 부문에 총수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핵심 계열사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은 가능한 빨리 매각해 달라”고 언급하며 제재 가능성을 언급했다.

현대오토에버는 그동안 일감 몰아주기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2009년 5368억원이던 매출은 2013년 4년 만에 2배 가까이 성장하며 1조원을 돌파했다. 이 기간 동안 내부거래 비중도 꾸준히 늘었다. 2009년 79.7%를 기록한 내부거래율은 2013년 87.3%로 10%포인트 가까이 훌쩍 뛰었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 1조1587억원 중 92%에 달하는 1조637억원이 내부거래로 이뤄졌다. 최대 주주인 현대차와의 거래 비중은 30%가 넘는다.

정부 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현대오토에버 상장으로 정 부회장의 지분을 더욱 낮춰 총수일가 일감몰아주기 논란을 완전히 해소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상장으로 얻은 자금은 그룹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서 발생하는 양도세로 활용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2015년 현대오토에버 지분 20만주를 주당 34만5000원씩 총 690억원에 처분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보유 지분 40만2000주를 이 가격에 팔더라도 당장 1386억원의 실탄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정 수석부회장은 지분 매각 대신 상장으로 현금 마련에 나선다. 정확한 지분가치를 계산하긴 어렵지만, 상장 이후 정 수석부회장은 2000억원을 크게 상회하는 평가차익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지배구조 개편 개선안은 늦어도 내년 상반기께 발표될 전망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현대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형태를 취하고 있다. 현대차가 기아자 치분 33.88%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기아차는 현대모비스 지분 16.88%,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지분 20.78%를 보유 중이다.

지난 3월 현대모비스의 투자 및 핵심부품 사업 부문과 모듈 및 AS부품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해 모듈 및 AS부품 사업 부문을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내놨지만, 시장 반발에 철회한 바 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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