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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희 고문 ‘보이지 않는 손’···경영 손 뗐지만 영향력 여전

[新지배구조-한솔①]이인희 고문 ‘보이지 않는 손’···경영 손 뗐지만 영향력 여전

등록 2018.11.26 07:31

강길홍

  기자

2015년 지주사 전환 후 사실상 계열분리이 고문 3남 조동길 회장 그룹 경영권 승계장남 조동혁 명예회장 한솔케미칼 독립경영4세 경영참여 활발···이 고문 은퇴 시점 관심

이인희 고문 ‘보이지 않는 손’···경영 손 뗐지만 영향력 여전 기사의 사진

한솔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2018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및 공시대상기업집단 60개 가운데 60위로 가까스로 명단에 포함됐다.

한솔그룹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녀인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이 이끌고 있다. 직함은 고문이지만 사실상 그룹을 이끌면서 회장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1991년 삼성그룹에서 분리해 독립경영을 시작했다. 1996년에는 국내 30대 대기업집단에 진입하기도 했지만 외환위기 이후 대규모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한때 대기업집단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한솔제지를 중심으로 대열을 재정비한 이후 대기업집단 순위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 고문은 세 아들 가운데 3남인 조동길 회장에게 그룹을 넘겨줬다. 이병철 창업주를 가장 많이 닮았다는 평가를 받는 이 고문이 아버지와 비슷한 선택을 한 셈이다. 이병철 창업주도 삼남 이건희 삼성 회장에 경영권을 물려줬다.

경영승계 과정에서 한솔가 형제들은 별다른 갈등 없이 이 고문의 결정을 따랐다. 조동길 회장이 그룹의 주력 회사인 한솔제지를 책임지는 대신 장남 조동혁 명예회장은 한솔케미칼을, 차남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은 한솔CNS와 한솔텔레컴을 맡았다. 이후 조동만 전 부회장은 한솔그룹이 PCS 사업에서 철수하게 되면서 경영에서 손을 뗐다.

한솔그룹은 지난 2015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조동길 회장과 조동혁 명예회장의 계열분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분 관계가 대부분 정리된 상황이다.

한솔그룹 지주회사인 한솔홀딩스는 조동길 회장 8.93%, 이인희 고문 5.54%, 조동길 회장의 장남인 조성민씨 0.58%, 한솔문화재단 1.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순수지주회사인 한솔홀딩스는 한솔제지, 한솔테크닉스, 한솔홈데코, 한솔PNS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또 다른 주력회사인 한솔케미칼은 조동혁 회장이 14.4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지만 조동길 회장과 이인희 고문의 지분은 없다. 또한 한솔케미칼은 한솔홀딩스 지분 3.83%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한솔케미칼이 보유한 한솔홀딩스 지분만 처분하게 되면 형제간 계열분리가 완성되는 셈이다.

조동혁 회장은 한솔케미칼을 중심으로 한솔씨엔피, 테이팩스 등도 이끌고 있지만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솔케미칼의 지분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해도 1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한때 KB자산운용에 최대주주 자리를 내주며 경영권 위협을 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조동혁 회장은 한솔홀딩스 지분을 조동길 회장에게 매각한 뒤 이 자금을 한솔케미칼 지배력을 강화하는데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솔가 4세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조동길 회장의 장남인 조성민씨는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자산운영사 키니코스 어소시에이츠에서 경력을 쌓았다.

지난 2016년 9월 한솔홀딩스 기획부서 과장으로 입사해 근무하고 있다. 조씨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한솔홀딩스 지분도 입사 직후 매입한 것이다.

조동혁 회장의 장녀인 조연주 한솔케미칼 부사장은 모건스탠리에서 인턴으로 근무한 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을 2014년 한솔케미칼에 입사해 본격적으로 경영에 참여했다. 조 부사장은한솔케미칼의 알짜 자회사인 테이팩스의 인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문의 은퇴 시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고문은 여전히 그룹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형제간 계열분리가 이뤄지면 자연스럽게 경영일선에 물러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이 고문이 보유한 한솔홀딩스 지분도 자연스럽게 조동길 회장에게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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