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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MC사업본부장 1년만에 교체···수장 흑역사 되풀이

LG전자, MC사업본부장 1년만에 교체···수장 흑역사 되풀이

등록 2018.11.28 17:31

수정 2018.11.28 17:43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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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봉석 HE사업본부장이 MC사업본부장 겸임조준호 사장 이어 황정환 부사장도 부진 탈피 못해사업성 강화 등으로 스마트폰 자존심 회복할지 주목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겸 MC사업본부장. 사진=LG전자 제공.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 겸 MC사업본부장. 사진=LG전자 제공.

LG전자 스마트폰 수장이 1년 만에 교체됐다. 실적 부진을 벗어나기 위한 새 판 짜기로 풀이되지만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구원투수’가 될지, 수장들의 수난의 역사가 되풀이 될지 주목된다.

LG전자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2019년 임원 인사를 통해 권봉석 사장(HE사업본부장)이 MC사업본부장을 겸임한다고 밝혔다.

LG전자가 한 사람에게 두 사업본부의 장을 겸임하게 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례적이란 평가다. 회사 측은 “황정환 부사장이 기본에 충실하는, 탄탄한 제품을 만들었다면 이제는 사업성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MC사업본부장으로 선임됐던 황정환 부사장은 CEO 직속 조직인 융복합사업개발부문장에 유임됐다. MC사업에서만 손을 떼는 셈이다. 황 부사장은 앞으로 LG전자 소프트웨어, 사후지원 관련 기술적인 측면에 집중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고육지책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후순위로 밀렸다는 평가도 있다.

최근 스마트폰 교체 주기까지 길어진데다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은 날로 악화되는 상황이다. 더구나 5G시대를 앞두고 차세대 스마트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경쟁사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단독 사업본부장이 없는 초유의 상황에서 2020년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MC사업본부의 적자폭이 단기간내 축소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MC사업본부장의 자리가 내부적으로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2010년 LG전자는 2009년 하반기 아이폰이 국내 시장에 진입하며 본격화한 스마트폰 혁명에 뒤늦은 대응으로 위기를 맞았다.

이후 2010년부터 4년간 박종석 사장이 사업부를 이끌며 성공의 발판을 닦는 듯 했다. 2014년 출시한 G3의 성공으로 그해 3분기 2010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 글로벌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크게 성장했다.

2014년 말 사업부를 이끌던 박종석 사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LG전자는 가장 중요한 시기를 이끌 신임 사장으로 조준호 사장(現 LG인화원장)을 선임했다. 조 사장은 LG전자 모바일 사업의 중대한 전환점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더 성장시켜야하는 특명을 안고 수장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단꿈은 오래가지 못했다. 2015년 G4 출시 이후부터 걷잡을 수 없이 적자폭이 늘었다. 당시 G4에 발생한 무한부팅(전원이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하는 문제) 등 결함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치명타를 입었다.

이후 ‘조준호 폰’으로 불리며 야심차게 내놓은 모듈형 스마트폰 ‘G5’도 카메라 카툭튀(카메라가 툭 튀어나온 디자인), 제품 수율 문제 등이 얽히며 흥행에 참패했다. 모듈형 스마트폰을 공개한 후 혁신성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이를 뒷받침 할 만한 기술 등이 부족했다.

두 제품 연속 흥행 실패로 브랜드 이미지는 바닥을 쳤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와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가 고객 충성도를 충실히 쌓으며 브랜드 입지를 강화시킨 것과는 반대의 길을 가게 된 셈이다.

조 사장은 결국 3년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고 황정환 부사장이 새로운 수장이 됐다. 황 부사장은 올해 기본에 충실한 제품, 소비자 중심의 전략을 통해 제품 경쟁력과 사후 지원 강화 투트랙 전략을 펼쳤지만 그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LG전자는 새롭게 MC사업부를 맡게된 권봉석 사장이 TV사업에서 쌓은 노하우와 사업전략을 기반으로 스마트폰 사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실패에 그친 스마트폰 자존심 회복도 노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LG전자 MC사업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그동안의 영업손실을 모두 더하면 무려 2조원을 훌쩍 넘어선다. 컴패니언 디바이스 사업부를 MC사업본부로 포함하면서 사후 흑자 처리된 작년 1분기를 영업손실로 치면 14분기 연속 적자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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