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_강원랜드 무엇이 문제인가 ①“‘폐광지역 경제진흥’ 실패하고 도박중독자만 양산”
강원랜드는 2007년 매출액 1조 665억원에서 2015년 1조 6337억원으로 8년새 무려 53.2% 성장했다. 이후 매출총량제 등의 영향으로 주춤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1조 6천억원을 넘어서는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반면 강원랜드가 위치한 정선군의 GRDP(지역내총생산, Gross Regional Domestic Product)는 2007년 1조 2329억원에서 2015년 1조 2158억원으로 오히려 1.3% 줄어들었다. 8년이라는 기간 동안 다른 지역의 경제규모가 꾸준히 성장한 것을 감안하면 정선군의 GRDP 감소는 더욱 충격적이다. 실제로 강원도 전체의 GRDP(지역내총생산)에서 정선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4.74%에서 2015년 3.07%로 1.67%포인트나 줄어들었다. 강원랜드 매출이 50% 이상 성장하는 동안 정선군의 경제는 퇴보에 퇴보를 거듭했다는 이야기다.
나일주 강원도의원(정선2)은 “돌이켜보면 지역 경제가 강원랜드의 효과를 가장 크게 본 기간은 2006년 하이원 스키장 개장 후 2~3년간이었던 것 같다”며 “당시에는 스키렌탈샵이 증산에까지 있었고, 식당이나 주점도 손님 걱정보다 일할 사람구하는 게 고민이었는데 지금은 고한 하이원 스키장 입구에 있는 스키렌탈샵도 문을 닫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2007년 정선군의 GRDP(지역내총생산)는 1조 2329억원으로 영월(8464억원)보다 45.6%나 큰 수준이었다. 속초(9176억원)나 평창(9325억원)보다는 30% 이상 높았고, 삼척(1조 3246억원)과 엇비슷했다. 반면 2015년 통계에는 평창(1조 4008억원)과 속초(1조 4220억원)가 정선(1조 2125억원)을 추월했고, 8년 전 정선군과 비슷한 경제규모를 보였던 삼척(2조5462억원)은 정선군의 두 배를 넘어섰다.
8년간 그저 횡보세를 보였을 뿐인 영월군의 GRDP도 1조 2032억원으로 정선군과 엇비슷해졌다. 새삼 놀라운 것은 이러한 정선 경제의 퇴보가, 강원랜드가 무려 53.2% 성장하는 동안 이뤄졌다는 것으로 ‘강원랜드가 아무리 불야성이어도 지역경제에 도움이 안 된다’는 지역의 주장을 증명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정선군을 예로 들었지만 사실상 이는 강원랜드 인근 폐광지역 모두의 문제였다.
강원도내 총생산 중 태백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2.7%에서 2015년 2.3%로 0.4% 포인트 줄었다. 영월 역시 앞선 통계에서 정선군의 충격적인 마이너스 성장과 비교해 성장세가 도드라지게 부각됐을 뿐, 강원도 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이 기간 0.3% 포인트 감소했다.
이러한 강원랜드의 성장과 정선군, 그리고 폐광지역의 경제 역성장은 강원랜드의 문을 닫을 구실이 된다.
즉 강원랜드는 도박이 불러 오는 많은 사회적 폐해에도 불구하고 ‘폐광지역의 경제진흥’이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에, 한시적으로 내국인 카지노 독점권을 허용해서라도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설립된 회사이다. 그런데 강원랜드가 폐광지역 경제에 별반 도움이 안 된다면 도박기업을 계속 존치해야 할 명분이 없어지게 되는 셈이다. 결과적으로 정선군의 경제적 퇴보는 지역과 강원랜드 모두의 위기로 작용하게 된다. 이는 정부 낙하산 경영진의 고질적인 근시안적 경영이 주된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BYLINE}정선 최광호 기자 lead@jsweek.net!]
뉴스웨이 최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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