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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희 기자
등록 :
2018-12-10 07:17

[新지배구조-귀뚜라미①]최진민 회장 지배력 공고…제왕적 기업구조 단점

매출규모 1조3천억 달하지만 정보공개 미온적
보수·안정으로 성장…주력기업 모두 비상장사
계열사 유동성 풍부…폐쇄경영 갈수록 짙어져

귀뚜라미 지배구조. 그래픽=강기영 기자

귀뚜라미그룹은 1962년 최진민 귀뚜라미그룹 회장이 서울 마포에 설립한 ‘신생보일러공업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69년 최진민 회장이 부천에 고려강철주식회사 법인을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보일러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매출액 1조3000억원 규모의 그룹으로 성장했다.

귀뚜라미그룹의 역사는 우리나라 보일러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국내 보일러 산업은 1980년대, 1990년대를 걸쳐 급격히 성장했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부터 주택 공급률이 100%에 육박하면서 급성장은 멈췄다. 수요조차 줄어들면서 2000년 이후 정체기를 맞았다.

당시 해외 시장은 난방, 냉방, 공조(공기조화, 공기정화) 등의 구분이 점차 없어지고, 통합시스템으로 거주하는 사람들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는데 집중되고 있었다. 해외 유수의 기업들은 이미 냉난방 시스템 기업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데다 난방, 냉방, 공조가 하나의 통합된 기술로 발전하고 있었다.

내수중심의 사업을 펼치다 정체기를 겪었던 귀뚜라미는 냉난방 융합이라는 시대적 흐름에서 기회를 포착, 2000년대 들어 세계적 추세인 냉난방 복합기업으로 변신을 준비했다. 주력인 난방 사업은 고효율 친환경 보일러 제품으로 더욱 강화하고, 그룹 전체 비전은 냉난방, 냉동공조 사업의 시스템화로 설정했다.

귀뚜라미는 2001년 거꾸로 타는 보일러, 2009년 4번 타는 보일러, 2012년 거꾸로 콘덴싱 보일러, 2015년 친환경 저녹스 보일러와 사물인터넷(IoT) 보일러, 2018년 인공지능(AI) 보일러를 연이어 성공시켰다.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2006년 귀뚜라미범양냉방, 2008년 신성엔지니어링, 2009년 센추리 등 국내 냉동·공조 업체들을 인수했다.

원전용 냉동공조기, 냉방기, 냉동기, 공조기, 신재생에너지 부분의 국내 최대 기술력도 확보하면서 냉난방 에너지기기 전문그룹이 됐다. 몸집도 커졌다. 2001년 300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17년 1조3000억원으로 성장했다.

시대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한 귀뚜라미그룹이지만 기업구조에서는 폐쇄적인 성향을 고수했다. 귀뚜라미그룹은 계열사 TBC(대구방송)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상장 회사로 이뤄져있다. 이는 최진민 회장이 계열사 대부분이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어 굳이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아도 회사 운영에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배구조 또한 안정적이다. 지배구조의 정점에는 최진민 회장 외 특수관계인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은 핵심 계열사인 귀뚜라미홈시스(61.96%), 귀뚜라미(61.78%), 센추리(40.83), 나노켐(45.27%), 귀뚜라미랜드(52%)를 지배한다. 여기에 귀뚜라미문화재단도 20%이상의 지분을 보유하며 최 회장의 지배력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귀뚜라미그룹의 폐쇄성은 더욱 짙어졌다. 귀뚜라미그룹은 ㈜귀뚜라미와 ㈜귀뚜라미홈시스를 비롯 계열사 감사보고서에 기재했던 주주 구성을 2011년 이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계열사 TBC(대구방송)을 제외하고는 모두 비상장 회사이기 때문에 주주구성을 공개할 의무는 없다. 전문가들은 최근 기업운영에 대한 투명성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만큼 이같은 폐쇄적인 운영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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