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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정 기자
등록 :
2018-12-09 11:28

태광그룹, 정도경영위윈회 출범…초대위원장에 임수빈 전 부장검사

지배구조 개선작업 후속, 새로운 기업문화 구축
임 위원장 “국가·사회에 책임 다하는 모범 기업될 것”

태광그룹이 임수빈 전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57)를 위원장(사장)으로 하는 ‘정도경영위원회’를 출범시키며 기업문화 쇄신에 나선다. 지난 8월 실시한 지배구조 개선작업의 후속으로, 그룹을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겠다는 구상이다.

9일 태광그룹에 따르면 정도경영위원회는 임 위원장이 상근하는 상설기구로 주요 계열사 CEO 등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그룹 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고정도경영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기업문화를 구축하는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주요 경영활동에 탈·위법 요소가 없는지 사전 심의하고, 진행중인 사안도 일정한 기준을만들어 정기적인 점검을 함으로써 그룹 문화를 바꾼다.

임 위원장은 사법연수원 19기로춘천지검 속초지청장, 대검찰청 공안과장을 거쳐 2009년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 부장검사를 마지막으로 검찰을 떠났다. 임위원장은 재직시절 소신있는 개혁파 검사로 평판이 높았고 ‘PD수첩검사’로도 유명하다. 2009년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으로재직 시 MBC PD수첩의 광우병 보도와 관련한 상부 지시에 “언론의 자유 등에 비춰볼 때 보도제작진을 기소하는 것은 무리”라며 검찰 수뇌부와 갈등을 겪다가 사표를 제출한 바 있다.

임 위원장은 2017년에도 검찰 개혁을 강조하는 논문을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검찰권 남용 통제방안’ 논문으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임 위원장은 논문에서 “수사는 잘하는 것 보다 바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도경영을 실천함으로써 기업의 해묵은 관행을 고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등 기업문화를 일신하려는 태광그룹의 제안을 수락한 것도 이런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위원장은 “처음엔 태광그룹의 제안을 받고 고민했지만, 지배구조 개선활동과 오너 개인 지분 무상증여 등에서 개혁에 대한 진정성을 느껴 수락하게 됐다”며 “특히 기업과는 별다른 인연이 없던 저에게 수 차례 부탁했다는 것도 개혁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을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사회에 도움이 되고 국가발전에도 보탬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태광을 건강하게 만들어 국가와 사회에 책임을 다하는 모범적인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황신용 전 SK하이닉스상무(49)도 정도경영위 위원(전무)으로 합류한다. 황 위원은 국회 보좌관과 청와대 행정관을 거쳐 SK하이닉스 정책협력을 담당했다.

정도경영은 고 이임용 태광그룹 창업주가 평생 지켜 온 경영철학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요구되는 지금, 더욱 강조하고 지켜나가야할 가치다. 태광그룹은 2016년 12월부터 자발적 지배구조 개선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했고, 이호진 전 회장 등이 소유한 계열사들은 무상증여, 합병 등의 방식으로 정리했다. 이 전 회장은 모범적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1300억원 상당의 개인 지분을 세화여중·고와 태광산업에 무상 증여했다. 내부거래와 일감 몰아주기 등 논란을 해소하고사학의 안정적 재정 기반을 마련해줬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도덕성과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사를 영입한것은 객관적인 시각과 엄정한 잣대로 그룹을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임 위원장이 그룹의 변화와 개혁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이 위기에서 벗어나 재도약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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