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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2만원 시대···본사·점주·소비자 모두 ‘한숨’

치킨 2만원 시대···본사·점주·소비자 모두 ‘한숨’

등록 2018.12.16 13:28

이세정

  기자

판매가 인상·배달비 도입으로 치킨값 인상덩달아 육계값 상승, 프랜차이즈 본사·점주 수입 줄어소비자, 각종 할인행사·셀프 요리로 가격 부담 낮춰

치킨 2만원 시대···본사·점주·소비자 모두 ‘한숨’ 기사의 사진

국내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가 잇따라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배달비가 도입되면서 ‘치킨 2만원 시대’가 개막했다. 하지만 치킨 업소 점주들은 닭고기 가격과 배달비가 모두 올라 이익이 줄었다고 토로하고 있다. 소비자들 역시 치킨 가격 상승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할인 행사를 찾아다니거나, 아예 직접 치킨을 집에서 요리해 먹는 식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16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대형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지난달 19일 간판 제품 ‘황금올리브’를 비롯해 ‘써프라이드’와 ‘자메이카 통다리 구이’의 가격을 각각 1000∼2000원 인상했다.

황금올리브의 소비자가는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뛰었지만, 올해 불어닥친 치킨업계 ‘배달비’ 열풍으로 상당수 지점에서 2000원 안팎의 배달비를 받는 점을 고려할 때 소비자는 황금올리브를 먹는데 최소 2만원을 내야 한다. 일부 매장은 소비자가 배달비에 대해 가지는 거부감을 감안해 별도의 배당비 책정 대신, 아예 치킨 가격을 2000원 올려 받고 있다.

배달 앱 요기요에 따르면 이달 12일 기준 앱에 등록된 국내 치킨 업소 가운데 배달비를 받는 매장은 50.9%에 이른다.

배달비 논란은 올해 5월부터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이 건당 2000원씩 매기면서 시작됐다. 불과 1년도 지나지 않아 배달비 부과 매장이 절반을 넘길 정도로 업계에 빠른 속도로 퍼졌다.

최근 들어서는 이 배달비가 일률적으로 매겨지는 대신, 지역에 따라 차등 부과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가격이 올라 우울한 것은 소비자 뿐이 아니다. 치킨 가격의 근간을 이루는 육계 가격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프랜차이즈 본사와 점주 역시 웃을 수 없는 처지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육계 산지 가격은 지난해의 1418원과 평년 1599원보다 각각 3.5%, 14.4% 낮은 생체 1㎏당 1369원에 거래됐다.

하지만 지난달 하순부터는 생계 구매가 늘어나 강보합세를 보이며 이달 평균 가격은 지난해 1155원보다 높은 1㎏당 1300∼1500원 수준으로 예상됐다.

실제로 이달 들어 닭고기 가격은 크기와 상관없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인다. 한국육계협회가 제공하는 닭고기 시세 정보에 따르면 9∼10호 닭고기(냉장·벌크·㎏당)는 이달 1일 3154원에서 13일 3923원으로 24.3%(769원)가 올랐다.

통상 대형 프랜차이즈는 10호 닭을 육가공 업체로부터 3000원 가량에 공급받아 이를 4000∼5000원에 가맹 점주에 넘긴다. 그런데 최근 닭고기 가격 상승으로 가맹점주가 납품받는 신선육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랜차이즈 치킨 본사가 책정한 제품 가격은 그대로인데, 닭고기 납품 가격이 오르면서 점주와 본사의 수입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소비자들은 치킨과 닭고기 가격이 오르면서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각종 할인 행사를 찾아다니든가, 직접 치킨 요리을 해 먹는 등 대안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전통적인 치킨 패스트푸드 강자 KFC는 배달 치킨 가격 상승을 맞아 올해부터 심야 시간 치킨 조각 제품을 1+1에 주는 파격적인 ‘치킨 나이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이 프로모션은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비싼 가격이나 한 마리 양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를 중심으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기름 없이도 간편하게 튀김을 할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가 보급되면서 ‘셀프 치킨족’을 노린 매출도 덩달아 증가세다. 온라인 쇼핑 사이트 지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최근 한 달간 닭고기(닭 다리·날개·절단육)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늘어났다.

같은 기간 에어프라이어 판매량은 99%나 뛰어 2배 가까이 판매량이 늘어났다. 튀김기 역시 67%나 더 팔린 것으로 조사됐다.

뉴스웨이 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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