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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등록 :
2018-12-17 16:45

수정 :
2018-12-18 08:04

GBC 내년 착공 유력…표정관리하는 현대차·현대건설

정부 내년 경제정책방향에 GBC사업 포함
정몽구 회장 숙원사업…땅값만 10조짜리
“인허가 과정 혹시 변수없나” 긴장 안풀어

현대차그룹 105층 신사옥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사진=현대건설 제공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숙원인 삼성동 사옥 GBC(글로벌비즈니스센터) 건립이 내년 상반기 첫 삽을 뜰 전망이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가 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그동안 심의에 묶여있던 6조4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들을 서둘러 추진하겠다는데 따른 것이다.

사업 시행자인 현대차그룹과 건설시공일 맡을 현대건설이 속으로만 웃고 있다. 혹시라도 있을 정치권 반대 등 돌변변수에 초긴장상태를 유지하면서도 그간 뛴 땅값(현대차그룹)은 물론 수조원에 이를 건설 일감이 이들(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을 기다리고 있어서다.

17일 정부 내년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정부는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현대차가 추진 중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GBC에 대한 수도권정비위원회의 심의를 내년 1월 마무리할 예정이다.

GBC는 지하 7층~지상 105층 타워 1개 등 5개 건물로 구성된다. 높이는 569m에 달해 기존 최고층 서울 잠심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높을 전망이다. 현대차그룹 내 현대·기아차 등 주요 계열사 직원 1만여 명이 입주한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2014년 GBC 건립을 위해 10조5500억원을 들여 한국전력으로부터 부지를 매입했다. 삼성 역시 부지 입찰에 뛰어들었지만 ‘기필코 한전 부지를 매입하겠다’며 감정가의 3배가 넘는 입찰가액을 써낸 정 회장의 ‘뚝심’을 이기지는 못했다. 이는 당시 고가매입 논란으로 번지며 현대차 주가가 바닥을 치기도 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GBC 사업은 5년째 한 발 짝도 못나가고 있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2022년 준공해야 하지만 첫 삽도 뜨지 못했다. 그동안 수도권정비위원회에서 인구 집중에 대한 대책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3차례에 걸쳐 승인을 보류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주 중 수도권정비위 소위원회를 열어 GBC 사옥 조성으로 인한 인구집중 저감 방안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고 내년 1월 중 위원회에서 처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건축심의와 교통영향평가, 안전영향평가, 환경영향평가를 모두 마쳤기 때문에 수도권정비위만 통과하면 심의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다. 서울시의 건축 허가를 거칠 경우 이르면 내년 상반기 내 착공에 들어갈 수 있다.

현대차그룹과 건설 주력사인 현대건설은 반색하면서도 초긴장 상태다. 정부의 최종 승인을 받아내지 못한 상황에서 정치권 일각에서 반대, 3기 신도시 발표 후 집값 향방도 지켜봐야 한다.

그럼에도 관가와 업계에선 GBC 사업이 정부의 내년 경제정책에 포함되면서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첫 삽을 뜨는건 시간문제라는 의미다. GBC에는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가 모두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열사의 입주는 곧 그룹 차원의 R&D(연구개발)의 총집결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계열사간 유기적인 협력은 물론, 회사의 중장기적인 경쟁력 마련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 주력 건설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도 마찬가지다. 최근 국내 건설경기 침체 심화를 비롯해 해외건설 시장 여건도 악화하면서 일감 기근현상을 겪던 이들에게 그룹 대규모 신사옥 프로젝트는 가뭄에 단비와 같다.

내년 1월 GBC 수도권정비위가 심의를 종료하면 6개월 내 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다. 이르면 상반기 중 착공이 가능하다. 예상 공사기간은 4년6개월이다.

시공사는 그룹 계열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다. GBC 공사비는 2조5600억원 규모로 현대건설 70%, 현대엔지니어링 30%의 지분이 있다. 일감 부족으로 실적 하락세를 겪고 있던 이들에게 천군만마가 생기는 셈이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기획재정부와 국토부가 기싸움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최근 한국경제 침체가 GBC 사업 추진 결정에 즉효가 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 집값 안정세도 반영됐을 것이다. 현대차 특혜를 외칠수 있는 정치권 반대나 혹여 있을 수도 있는 집값 폭등세만 아니라면 사업추진이 현대차그룹 건설 계열사들에겐 최근 실적부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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