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성차별, 극단적 대립·혐오 바람직하지 않다”

정부서울청사서 여성가족부 내년도 업무보고

“혁신적 포용 국가 실현, 여가부는 핵심부처”

여성가족부 업무보고 받은 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여성가족부로부터 내년도 업무보고를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성차별에 대한 청년들의 인식 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고, 약자를 보호하는 여러 이슈에 대해서도 인식 차이가 크다”며 “사회적 이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은 마땅히 존중되어야 하지만 극단적인 대립이나 혐오 양상으로 표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것은 포용적인 접근과 자세다. 정부 부처부터 조금 더 포용적인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나와 너, 피해자와 가해자를 단순히 구분하는 이분법적인 접근은 불필요한 사회적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 정책 수립 단계부터 그 취지와 목적을 국민에게 더욱 소상하게 알릴 필요가 있고, 특히 어느 한 계층이 아닌 공동체 차원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성별·연령·계층 등 다양한 사회 구성원과 소통·공감하는 노력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한 “성희롱·성폭력·가정폭력·데이트폭력 등은 다른 사람의 인격과 삶을 파괴하는 범죄다. 그러나 가정과 직장, 다중이용시설, 사이버 공간에서 폭력·혐오가 여전히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청소년 사건도 끊이지 않아 많은 국민이 불안해하는데, 일상 속 모든 공간에서 누구나 안전하고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현장을 더욱 꼼꼼히 살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국민이 체감하는 사회의 변화 속도는 행정·법 제도가 변화하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 제도 개선과 예산 지원에 그치지 않게 국민이 다양한 상황에서 겪는 어려움을 세심히 살피는 데 전력을 다해달라”고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그 사회가 얼마나 강하고 성숙한 지는 다양성 존중과 포용하는 정도로 가늠할 수 있다. 다양성·포용성이야말로 성공한 국가가 갖춘 필수조건으로, 포용하면 흥하고 포용에 실패하면 쇠퇴했다는 것을 세계 역사가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여성, 청소년, 다문화·한부모 가족 등 구조적 차별에 쉽게 노출되는 이들에 대해 국가가 더욱 적극적으로 보호·지원해야 한다. 내가 속한 공동체는 누구도 소외시키지 않는다는 확고한 신뢰가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문 대통령은 이와 더불어 여성가족부에 대한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혁신적 포용 국가를 실현하는 데 있어 여성가족부는 그야말로 핵심부처다. 여성·남성 누구나 차별받지 않고 다양한 가족 형태가 그 자체로 존중받으며 모든 생명이 건강하게 태어나고 축복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 포용적인 사회 환경을 만드는 데 앞으로도 역할을 다해주리라 믿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