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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희 기자
등록 :
2018-12-27 16:50

[stock&톡]부실주범 털어낸 대우조선해양, 주가 탄력 붙나

소난골, 내년 초 드릴십 2척 인도 최종 합의
유동성 위기 주범이던 소난골 프로젝트 문제 해소
손실 사전 회계처리로 인해 손익 개선 효과 얻어
증권가 “1조원 이상 현금 인식 플러스…적극 매수 추천”

그래픽=강기영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소난골(Sonangol)사가 발주한 드릴십 2척을 내년 초 모두 인도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그간 대우조선해양의 유동성 위기의 주범이던 소난골 프로젝트 문제가 해소됨에 따라 주가 상승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6일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난골(Sonangol)사가 발주한 드릴십 2척을 내년 초 모두 인도하기로 선주측과 최종 합의했다.

합의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내년 1월말과 3월말까지 각 1척씩 순차적으로 드릴십을 인도한다. 최종 확정 계약가는 선수금을 포함해 척당 약 5억3000만 달러다. 이는 현재 시장가격을 훨씬 상회하는 금액이다.

소난골 프로젝트는 그간 대우조선해양에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일으킨 주요 원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3년 소난골사로부터 12억4000만 달러의 드릴십 2척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대로라면 드릴십 인도일자는 2016년 6월과 7월이었다. 하지만 앙골라 정부는 글로벌 저유가가 시작되면서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 결국 선주 측이 인도대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며 인도가 계속 지연돼왔다. 이로 인해 대우조선해양은 건조 미수금 9억9000만 달러를 받지 못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미수금을 받기 위해 2016년 9월 특수목적회사(SPV) 설립 카드를 제안했지만 양측이 이견을 보이면서 드릴십 인도는 무기한 연기됐다. 소난골 프로젝트에 발목이 잡힌 대우조선해양은 2017년 9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갚지 못해 법정관리 위기에도 내몰렸다.

결국 대주주인 KDB산업은행으로부터 수조원대 지원을 받아 기사회생했지만 이후에도 소난골 프로젝트는 대우조선해양의 골칫거리였다. 게다가 올해 초 앙골라 정권 교체와 함께 소난골 경영진이 대거 변경되면서 상황은 원점으로 되돌아갔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은 소난골 논의를 재개하기 위해 실무진을 앙골라에 파견했지만 1년 가까이 진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유가가 반등하면서 얽힌 실타래가 풀렸다. 그간 40달러대에 머물던 유가가 올 들어 60달러대까지 상승하면서 선주 측에서 매입 의사를 밝혔고 인도 협상은 급진전됐다.

소난골 프로젝트가 원만하게 해결됨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의 조기 경영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졌다. 소난골 인도지연으로 충당금을 쌓아왔던 대우조선은 이번 프로젝트 해소로 상당 부분 손익개선, 불확실성 제거라는 호재를 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계약금 확정으로 추가 손실이 발생하지 않으며 오히려 대규모 유동성 확보가 가능해졌다.

증권가에서는 드릴십 인도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에 1조원 이상의 현금 인식 플러스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 분석했다.

드릴십 2척에 대해 공시된 대손충당금은 모두 3268억원이고 기타 충당금은 약 242억원으로 일시에 수령할 인도 대금 9000억원을 합하면 1조 5170억원이 된다. 또한 내년 1분기에 이익으로 환입될 금액은 1887억원 수준이다.

또한 대우조선해양의 순차입금이 올해 2조9000억원에서 내년 1조6000억원까지 감소해 같은 기간 순차입금 비율이 76%에서 38%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매수의견을 유지하며 목표주가 5만원을 제시했다. 이날 대우조선해양 종가는 3만4750원으로 전일대비 6.92% 상승했다. 지난 10월19일 종가인 2만7300원 대비 27.3% 증가한 수치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30억달러, 방산 15억달러 이상, 로즈뱅크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15억~20억달러, 시추설비 1~2기 5억~10억달러 등 내년 신규 수주는 보수적으로 예상해도 70억달러는 이미 확보했다”라며 “내년 신규수주는 크게 증가할 수 밖에 없다. 지금 주가에서는 적극 매수를 추천한다”라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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