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수장들, 신년사 통해 위기감 드러내수수료 인하·금리 인상 등 위기 극복 우선 과제카드사 매각, 흡수·합병 이슈도 여전히 제기돼매각 진행 중인 롯데카드, 결과 따라 지각변동 예상
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각 카드사 CEO는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 성과를 평가하고 올 한해 경영 전략에 대해 밝혔다. 신년사에는 그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짙게 배여 있어 위기 극복을 경영 목표로 삼는 모습이다.
◇‘위기 극복’ 한목소리···미래 전략 ‘고심’=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어느 순간부터 우리 업을 뒤흔드는 변화가 가속화 되고 있으며 '위기의 카드사'라는 수식어는 더 이상 생소한 단어가 아니다“라고 현재 상황을 진단했고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역시 “감내하기 힘들 정도의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카드 금융 총량 규제, 제로페이 등 경쟁사업자의 등장이 우리의 사업 기반에 위협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카드수수료 우대 구간을 확대하면서 카드업계는 수익 악화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카드 수수료 개편방안‘에 따라 전업 카드사와 은행이 겸영하는 카드사 등 19개 신용카드업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은 연 4198억 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금리 인상으로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는 것 역시 부담이다.
카드업계는 저마다 대책 마련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근본적인 변화 국면을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반드시 탈바꿈 시킨다는 계획 아래 결제시장을 혁신하는 퍼스트 무브(First Move)를 가속화하고 최적의 멀티 파이낸스 전략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초개인화’를 통한 차별적 고객경험을 구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한계 없는 비즈니스 영역을 확장과 성과로 연결되는 최고 수준의 역량 구축을 계획했다.
삼성카드는 디지털 DNA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을 위해 과감히 탈바꿈을 시도한다. 데이터 분석 및 디지털에 기반한 차별화된 개인화 마케팅과 온‧오프라인 채널의 유기적 연계 등을 올해 전략 과제로 제시했다.
KB국민카드는 올해 리딩 카드사로 재도약 하기 위한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모든 사업 분야 정교화를 통한 기존 사업 내실화, 새로운 사업 모델로의 전환 가속화 및 적극적 투자를 통한 미래에 대한 철저한 준비에 나선다. 특히 협업‧혁신 내재화와 실행 중심 조직으로의 변화를 중점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롯데카드 매각···지각변동 일어나나=카드사들의 생존 묘안으로 매각‧합병(M&A) 등의 카드를 만지작거리면서 업계의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롯데카드의 경우 지난해 매각을 공식화하고 절차에 돌입했다. 올해 10월 이전까지 매각 작업이 마무리 되면 카드 업계에 일정 부분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카드가 최근 베트남에서 성과를 거둬들이고 있고 유통계열사와의 시너지 등이 매력적으로 평가 되면서 국내 대기업과 사모펀드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카드업계에서는 KB국민‧하나‧우리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들이 은행에 다시 흡수‧합병될 가능성도 여전히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카드업계에서 흡수‧합병설은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면서 “흡수‧합병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는 있지만 각각의 카드사들은 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 마련이 먼저”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시장 개척과 급격히 변화하는 상황에 맞는 방안 마련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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