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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등록 :
2019-01-03 10:37

수정 :
2019-01-03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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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뉴스]마곡·캐주얼·생산직…구광모 회장의 ‘실용 LG’

새해 모임 마곡 사이언스파크 개최…R&D 강조 의중
비즈니스 캐주얼 속 ‘화기애애’…형식 타파 행보 눈길
400→800명 참석 확대…생산직 등 다양한 직군 챙겨

구광모(앞줄 왼쪽에서 다섯번째) LG 회장이 2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새해모임에서 임직원들과 새로운 도약 의지를 다지고 있다. 사진=LG그룹 제공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주최한 새해 모임에서 ‘실용주의’가 재확인됐다. 장소 선정부터 분위기와 참여 인원까지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꾸려졌다.

구 회장이 취임 직후 밝힌 ‘형식 타파’ 노선이 적용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 회장은 이 자리에서 ‘고객’만 30여 차례 언급하는 등 수용자 중심 사회 변화에 동참하지 않으면 지속 성장이 이뤄질 수 없음을 역설했다.

재계에선 구 회장이 사회 변화에 발맞춰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LG그룹 문화부터 다지고 있다고 봤다.

LG는 2일 오전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구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들과 함께 2019년 ‘LG 새해 모임’을 열었다. 구 회장은 지난해 6월 회장에 오른 후 사실상 처음으로 전체 임직원들 앞에 서서 10분여간 LG가 나아가야 할 고객 중심 가치관을 강조했다.

장소부터 눈에 띄었다.

31년간 새해 모임 장소로 선정된 여의도 LG트윈타워를 벗어났다.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새해 모임을 열면서 구 회장 체제에선 ‘마곡 시대’가 도래했음을 대내외에 알렸다. 지난해 4월 문을 연 마곡 LG사이언스파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다. 총 4조원을 들여 지어졌으며 여의도 면적 3분의 1이 넘는 111만㎡(약 33만7000평) 부지에 연구동만 20개에 달한다.

전자, 디스플레이, 이노텍, 화학, 하우시스, 생활건강, 유플러스, CNS 등 8개 계열사의 연구인력 1만7000여명이 상주하고 있다. LG그룹은 2020년까지 연구 인력을 2만2000여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새해 모임을 이곳에서 개최했다는 것만으로도 R&D(연구개발)를 중시하는 구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도 임직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LG 관계자에 따르면 기존에는 트윈타워 강당 앞에서 참석자 모두 넥타이를 맨 정장차림으로 새해 모임에 참석했다. 이후 회장단과 사장단이 임원진과 순차적으로 악수하며 새해 인사를 나누는 게 관례였다.

하지만 올해는 비즈니스 캐주얼 차림의 임직원들이 서로 자유롭게 새해인사를 나누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실제 이날 찍힌 단체 사진 모습에서도 한결 자유로운 복장이 눈에 띄었다. LG 관계자는 “이번 새해 모임은 격식을 가능한 배제하고 진지하지만 활기찬 분위기로 진행됐다”며 “이는 소탈하고 실용주의적인 구 대표의 경영스타일과 맥을 같이 한다”고 전했다.

대폭 증가한 참여 인원수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는 생산직을 비롯한 다양한 직무의 직원들이 참여했기 때문이다. 호칭이나 서열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구 회장의 방침이 고스란히 드러난 것으로 읽힌다.

LG 관계자는 “올해 LG 새해 모임은 기존 참석해왔던 부회장 및 사장단 등을 비롯한 경영진뿐 아니라 생산직과 연구직 등 다양한 직무의 직원들도 참석했다”면서 “그래서 참석자 수가 400명에서 800여명으로 늘어났다”고 전했다. 계열사별 다양한 직군을 포함해 단순히 일부 고위 임직원만의 행사가 아닌 함께 하는 행사로서의 의미를 구 회장이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구 회장은 이날 신년사에서 “오늘의 LG는 23만명 구성원들의 열정과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이 자리를 빌려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취임 당시부터 자신을 회장이 아닌 ‘대표’로 불러주길 임직원에게 당부했다. 재계 관계자는 “실리콘밸리 문화에 익숙한 구 회장이 취임 이후부터 줄곧 형식을 깨고 소탈한 행보를 하고 있다”며 “이번 새해 보임에도 그러한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구 회장은 미 스탠퍼드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던 도중 실리콘밸리로 옮겨가 2009년까지 스타트업에서 경험을 쌓았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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