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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등록 :
2019-01-03 16:19

[She is]이제는 전문경영인에게 맡긴다…13년 부회장직 내려놓은 이랜드 박성경

경영서 물러나 이랜드재단 이사장 역할
오빠 박성수 회장 권유로 1986년 입사해
80~90 패션사업 폭발적 성장시킨 장본인
패션 넘어 외식·호텔 사업확장 주도하기도
미국·유럽·중국 글로벌 영토 확장 일등공신

박성경 이랜드재단 이사장이 지난 2016년 1월 14일 중국 상하이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중국 유통사업 진출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이랜드그룹 제공

박성경 이랜드그룹 부회장이 13년만에 부회장직을 내려놓는다. 오빠인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과 함께 그룹 발전과 성장을 주도한 박 부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이랜드는 전문경영인 체제를 굳히게 됐다.

3일 이랜드그룹은 조직 및 인사 개편안을 발표하고 박 부회장이 부회장직에서 물러나 이랜드재단 이사장을 맡는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부회장에 선임되면서 박 회장을 대신에 활발한 대외활동을 펼친 박 이사장이 13년만에 부회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박 이사장은 경영일선에서 사실상 물러나지만 지금까지 맺어온 중국, 아시아권 대기업 최고 경영층과의 유대 관계 강화 역할은 계속 맡기로 했다.

박 이사장은 1957년생으로 이랜드그룹 창업주인 박성수 회장의 여동생이다. 박 회장과 함께 이랜드를 폭발적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이화여대 섬유예술학과를 졸업한 후 오빠 박 회장의 권유로 1986년 이랜드에 입사했다. 이랜드는 박 회장이 1980년 이화여대 앞에 연 보세옷가게 ‘잉글랜드’에서 시작한 회사다.

박 이사장 영입 후 이랜드의 패션사업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80~90년대 대학생 10명 중 9명이 입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이랜드·헌트·브렌따노 등의 브랜드 디자인을 도맡은 인물이 바로 박 이사장이다. 원단 구매에서 판매 계획까지 발로 뛰며 사업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1991년 론칭해 현재도 인기 여성복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로엠’ 역시 박 이사장의 작품이다.

박 이사장은 1994년 이랜드월드 대표이사에 올라 디자인을 총괄했고, 중국·인도·파키스탄 등에서의 국외 소싱을 국내 최초로 시도하면서 경영 능력을 인정 받았다. 2006년 그룹 부회장에 오르면서 ‘은둔의 경영자’인 오빠를 대신해 그룹의 대외업무를 책임져왔다. 박 이사장은 이랜드그룹이 2014년 이랜드FC를 창단할 당시 구단주를 맡아 창단 경기를 직접 관람하거나 2015년 중국 유통사업 진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는 등 대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박 이사장은 박 회장과 함께 이랜드의 사업을 패션뿐만 아니라 외식, 유통으로 확장시킨 주역이기도 하다.

1994년엔 백화점식 아울렛 ‘2001아웃렛’을 통해 유통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고 1996년에는 설악산국립공원 렉싱턴 스타호텔을 오픈하면서 호텔사업에도 진출했다. 2004년 뉴코아, 2006년 까르푸를 인수했고 2010년엔 대구 우방랜드·동아백화점과 서울 그랜드백화점 강서점을 인수합병해 현재의 이월드, NC백화점 등을 세웠다.

이랜드그룹이 중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박 이사장의 공로가 컸다. 박 이사장은 활발한 대외활동을 통해 미국, 유럽, 특히 중화권의 대기업 경영진들과 돈독한 친분을 쌓아왔는데 이것이 이랜드그룹의 성장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2016년 중국 백성그룹과의 합작을 통해 중국 유통사업에 뛰어들 당시에도 박 이사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박 이사장은 2010년대 들어 중국 패션사업 둔화를 예상하고 중국 유통사업 진출과 함께 패션 SPA 사업을 준비했다. 2013년에는 직접 패션과 의류 카테고리의 전 복종에 대해 SPA브랜드로 만들라는 특명을 내렸고, 현재 이랜드는 의류 SPA 스파오와 미쏘, 신발 SPA 슈펜, 주얼리 SPA 로이드 등 대부분의 브랜드를 SPA로 운영 중이다.

박 이사장은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하는 ‘아시아 파워 여성기업인 50인’에 2014년과 2016년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이랜드그룹을 일군 일등공신이자 그룹 2인자인 박 이사장은 현재 이랜드 계열사의 주식을 단 1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박 이사장은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평소 사회공헌활동에도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유명하다. 향후 이랜드재단을 맡아 그룹 나눔 경영철학을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데 앞장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데 집중할 예쩡이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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