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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숙 기자
등록 :
2019-01-04 17:14

[stock&피플]이효율 체제 1년…풀무원 시총 절반 더 날렸다

1년만에 시가총액 3874억원 증발…주가 56.66% 하락
최대주주 남승우 의장 지분평가액 3920억→1698억

풀무원이 오너경영을 마감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선언한지 일년만에 주가가 반토막났다.

풀무원은 작년 1월1일 풀무원을 33년간 이끌어온 남승우 전 총괄 CEO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새로운 총괄 CEO로 이효율 대표를 선임했다.

1984년 창사 이래 33년간 오너 경영시대를 마감하고 처음으로 전문경영인에게 자리를 넘겨 준 것이다. 남 전 총괄 CEO는 만 65세가 되는 2017년을 끝으로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며 ‘아름다운 은퇴’로 박수 받았다.

이효율 대표는 풀무원의 법인 설립 전인 1983년 ‘사원 1호’로 입사해 34년간 최장기 근속하며 총괄 CEO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로 주목받았다. 그는 국내 최초 유기농산물 판매점에 불과했던 풀무원을 한국 대표 식품 브랜드로 성장시킨 1등 공신으로 꼽힌다.

하지만 1년 후 풀무원은 표정은 그다지 밝지 않다. 작년 1월1일 17만9500원이던 주가는 4일 종가기준 7만7800원으로 1년새 56.6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6837억원에서 2963억원으로 3874억원이 증발했다.

이효율 대표에게 수장자리를 넘겨준 뒤 현재 풀무원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최대주주 남승우 의장의 풀무원 지분 평가액 또한 주가부진으로 3919억5200만원에서 1698억8200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작년 3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남 의장은 풀무원 지분 51.84%를 보유 중이며 국민연금공단 10.62%, 한마음평화연구재단도 9.04%를 갖고 있다. 이 외에도 이효율 대표가 0.20%, 남 의장의 부인 김명희씨와 차녀 남미리내씨도 각각 0.20%, 0.56%를 보유 중이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이 절반 이상인 55.10%이며 소액주주 비중은 18.70%로 크지 않은 상태다.

그래픽=강기영 기자

한편 전문경영인체제 가동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빠지며 풀무원 새로운 수장자리를 맡은 이 대표의 고민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풀무원 주가는 작년 ‘식중독 케이크’ 사건을 겪기 전까지 33% 하락했고 그 이후로도 또다시 35%가량 추락했다.

지속적인 주가부진 원인으로는 적자가 지속되는 해외법인과 식중독 케이크 사태로 인한 기업 브랜드 이미지 훼손, 실적 부진 등이 꼽힌다.

풀무원은 현재 핵심계열사인 풀무원식품을 통해 해외사업을 진행 중이다. 1991년 미국 법인인 풀무원USA를 시작으로 중국, 일본에도 해외법인을 세웠다.

하지만 해외법인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채 적자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풀무원식품 미국법인인 풀무원U.S.A는 3분기 연결기준 202억8999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중국법인인 상해포미다식품유한공사와 북경포미다녹색식품유한공사도 각각 14억7183만원, 16억9495억원의 적자를 냈다. 일본 법인인 아사히코 역시 50억1321만원의 분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17년 한 해 동안 미국과 중국, 일본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4개 해외법인의 순손실은 37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표가 작년 3월 향후 동남아와 유럽까지 진출하는 글로벌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히며 투자자들의 우려섞인 시선을 받고 있는 것이다.

‘바른 먹거리’를 내세운 풀무원의 브랜드 이미지도 작년 9월 ‘식중독 케이크’ 사태로 타격을 입었다. 당시 케이크를 먹고 식중독 증세를 호소한 의심환자는 2200여명을 넘어섰다.

지속되는 악재에 이 대표의 취임 첫해 성적표도 안심할 수 없게 됐다.

풀무원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60억6097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861억8892만원으로 2.1%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은 100억7757만원으로 30.2% 줄었다.

누적 기준으로 살펴보면 3분기 영업이익은 3.75% 늘어난 1조7036억이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3.32%, 48.79% 감소한 298억1803만원, 135억2306만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풀무원 측은 “현재 진출해 있는 미국, 일본, 중국은 설비노후화로 이를 정비하는 과정에서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갔다”며 “현재 매출이 늘고 있는 만큼 올해부터는 성장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지숙 기자 jisuk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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