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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 기자
등록 :
2019-01-08 10:40

신세계百, 현대백화점에 2위 자리 내줄 듯

인천터미널 연매출 7천억 알짜점포 문닫아

신세계가 운영해 오던 인천터미널점이 롯데로 간판을 바꿔 달면서 올해 백화점 업계 2,3위 매출 순위도 뒤집힐 전망이다. 신세계 인천터미널점은 연매출 7000억원을 올리며 전체 점포 가운데 4위를 차지하던 알짜 점포다. 하지만 롯데와 약속한 영업기한이 종료됨으로써 7000억 매출이 증발, 신세계는 올해 백화점 매출 2위 타이틀을 현대백화점에게 넘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신세계는 현대백화점과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였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2010년 대구점 오픈 후 업계 2위로 올라서면서 두 업체는 출점 경쟁을 펼치며 엎치락 뒤치락했다. 그러다가 2년 전 신세계가 2010년 이후 7년 만에 현대백화점을 앞서며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 2위에 올라섰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7년 신세계 계열 백화점 전체 매출은 2조388억원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보다 2000억원가량 적은 1조848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이 각각 2조795억원, 1조9110억원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증권업계는 추정했다.

비록 신세계와 현대백화점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근소했지만 업계에서는 아울렛 매출을 감안하면 격차가 더욱 벌어졌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렛 매출이 신세계사이먼에 반영되는 신세계그룹과는 달리 현대백화점그룹은 백화점 법인이 아울렛 사업손익으로 인식하고 있다.

신세계와 현대백화점과의 격차가 더욱 좁아진 상황에서 연 70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던 알짜점포가 빠지는 것은 신세계 입장에서 큰 타격이다. 당장 새로운 출점 계획도 없기 때문에 당장 신세계가 인천점의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 업계에서는 매출 순위 타이틀이 브랜드 파워를 의미하고, 이는 고객 집객력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소공점이 36년 만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전국 매출 1위를 내줬다는 소식이 백화점 업계를 들썩이게 만들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인천점 매출 증발로 신세계의 연매출 규모가 줄어들긴 하겠지만 강남점, 센텀시티점 등의 증축을 통해 인천점 매출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는 체력을 다져놨다”며 “강남점의 경우 수십년 동안 국내 1위자리를 지키던 롯데 소공점을 제칠 정도로 고객 집객력이 뛰어나 격차가 예상만큼 크게 벌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가 운영하던 인천터미널점은 2013년 4월 인천시가 소유권을 롯데쇼핑에 넘기면서 갈등을 이어왔다. 신세계와 롯데는 소유권을 놓고 법적 분쟁을 벌이다 2017년 11월 대법원이 인천시가 특혜 없이 롯데에 매각한 사실을 인정하면서 롯데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양 사는 신세계가 2018년까지 영업을 계속하기로 합의하면서 지난해 12월 28일까지 신세계가 영업을 지속했다. 지난 4일부터는 롯데가 간판을 바꿔달고 영업 중이다.

이지영 기자 dw0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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