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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미안’도 뛰어든 별들의 전쟁···반포3 재건축 관전법

‘래미안’도 뛰어든 별들의 전쟁···반포3 재건축 관전법

등록 2019.01.11 09:32

수정 2019.01.11 10:26

서승범

  기자

10대 건설사 중 8곳 조합에 참여의향서 제출현대 반포 싹슬이 vs GS 반포 이번엔 설욕전 삼성 복귀전 방아쇠···대우는 분위기 전환용

반포주공 1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반포주공 1단지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애초 그리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반포 주공 1단지 3주구(이하 반포 3주구) 재개발 수주전에 10대 건설사 중 8곳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그 이유에 대해 관심이 몰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의 시공권이 취소된 반포 3주구 재건축에는 포스코건설·대림산업·롯데건설·대우건설 등이 시공참여의향서를 제출한 데 이어 현대엔지니어링, 현대건설, GS건설, 삼성물산 등도 잇따라 참여의향서를 조합 측에 전달했다.

반포1단지 3주구는 재건축 공사비만 8087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지만, 애초에는 건설사들의 이목을 끌지 못했다. 시공사 선정만 3번이 유찰됐고 이후 HDC현대산업개발이 참여해 시공사를 선정할 수 있었다. 이는 반포1단지 3주구의 사업적 이익이 인근 단지와 비교해 그리 높지 않았다는 게 건설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처음 시공사 선정 당시에는 인기를 끌지 못했던 단지가 현대산업개발 시공사 선정 취소 이후 대형건설사들의 각축장이 된 이유는 무엇일까.

건설업계에서는 일부 건설사들을 제외하고는 이익과 별개로 각 회사의 숙원사업과 명예회복 등을 위한 출사표로 풀이하고 있다.

우선 건설업계 맏형 현대건설은 이번 반포 3주구까지 수주하게 되면 1·2·4주구와 함께 반포 1단지에 7479가구의 미니신도시급 ‘THE H’ 브랜드 타운을 형성하게 된다. 현대건설은 이번 3주구까지 성공해 강남권 수요자들에게 GS건설의 ‘반포 자이’를 넘는 랜드마크 브랜드 이미지를 심을 복안으로 풀이된다.

제일 늦게 의향서를 제출한 삼성물산은 특히나 의미가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최근 3년간 주택사업 수주를 하지 않으면서 시장에서는 ‘래미안’ 철수설 및 매각설까지 나돌았지만, 이번 의향서 제출로 그동안의 논란을 잠재워졌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의 경우에는 지난해 대치 쌍용2차, 은행주공 등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서 잇따른 패배를 만회하기 위한 승부처로 이번 반포3주구에 도전장을 다시 내민 것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강남권 수주 실적이 ‘0’이다. 대치 쌍용2차에서는 현대건설에 패했고 은행주공에서는 GS건설-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에 자리를 내줬다. 특히 김형 사장이 신년사를 통해 “올해가 회사 지속성장을 위한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며 배수진을 친 만큼 대우건설은 건설명가의 자존심을 찾기 위해서라도 이번 수주을 따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날 의향서를 제출한 GS건설은 현대건설의 브랜드타운을 막고 ‘재건축 왕자’ 자리를 지키기 위함으로 보인다. GS건설은 앞서 반포 1·2·4주구 수주전에서 현대건설에게 397표 차이로 패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GS건설의 ‘반포 자이’ 영향으로 조심스럽게 GS건설의 승리를 전망하기도 했지만, 현대건설이 이사비 등에서 파격조건을 내걸고 나오면서 승기를 뺐겼다.

대림산업은 반포아크로리버파크 이후 또 다시 반포에 ‘아크로’ 브랜드를 공급하면서 자리를 잡겠다는 복안으로 보이며, 롯데건설도 반포3주구 수주로 4월 론칭할 프리미엄 브랜드 첫 도입을 노리고 있다.

다만 실제 이들 건설사들이 입찰에 참여할 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있다. 앞서 건설사들이 사업성 등 여러 이유로 입찰을 꺼려했던 곳인 데다 현산의 소송과 조합 내부 문제로 한동안 사업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입찰에 참여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대형건설사 대부분이 붙었다. 이 중 일부라도 입찰 신청한다면 수주전이 아마 피 튀길 것”이라며 “현산과의 문제도 남아있고 내부에서 더 심사숙고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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