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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배 기자
등록 :
2019-01-11 17:28

반포3주구 뛰어든 삼성물산 래미안…수주가능성 짚어보니

강남 최대어 반포3 HDC현산 박탈로 무주공산
3년간 신규 사업 제로였던 래미안 의향서 제출
래미안 임원 설명회 참석 강한의지…썩어도 준치?
핵심인력 등 체력 예전만 못해…준법 강해 불투명

“과연 조합원들에게 잘할 수 있을까, 어떤 조건으로 참여할 수 있을까 마지막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 건설사 중에 가장 늦게 결정했지만 반드시 사업에 참여하겠다.”(10일 반포주공 1단지 관리사무소 시공사 설명회 김상국 삼성물산 상무)

삼성물산 래미안이 올 강남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수주전으로 재등판을 예고하면서 최종 수주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달 사업비만 8000억에 이르는 반포주공1 3주구 시공권을 쥐고 있던 HDC현대산업개발이 특화설계비 실수 등으로 자격을 탈당하며 무주공산이 되면서다.

더욱이 삼상물산 래미안이 지난 2015년 12월 서초 무지개아파트 수주전 이후 시공사 입찰 의향서를 처음으로 제출하면서 강남 최고 브랜드인 래미안을 보유한 삼성물산의 행보에 업계가 긴장하고 있는 것.

최근 3년간 수주전에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래미안 브랜드도 이젠 다 됐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래미안은 강남에서 무시할 수 없는 극강 브랜드라서다.

반면 일각에선 삼성물산 자체가 컴플라이언스(준법) 기준이 너무 강해 재건축 수주전에서 힘을 쓰기 어려운데다가 건설부문 인력도 크게 주는 등 그간 경쟁력이 크게 훼손된 점을 들어 수주가 어려울 수 있다고 보는 관측도 동시에 나온다.

일단 삼성물산측은 강력한 사업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열린 반포주공3주구 재건축 조합에 시공 의향서를 제출하고 조합이 이날 조합이 개최한 시공사 간담회에도 담당임원이 참석하는 등 강한 복귀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날 시공사 설명회에 참석한 박상국 삼성물산 상무는 “래미안으로 2000년에 브랜드 시대 열었고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신반포3차·경남통합재건축 등 강남 주요 지역에 랜드마크 만들어왔다”면서 “올해 래미안이 20년을 맞는 뜻 깊은 해로서 강남에 많은 사업장이 있는데 오랜만에 의향서를 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연 수주 시장에 다시 들어와 깨끗한 사업을 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지만 최근 법도 바뀌고 투명한 수주환경을 권장하고 있어 참여를 검토하게 됐다”면서 “그동안 문정동 래미안 갤러리에 IoT관, 에너지 세이빙관 등을 만들면서 쉬지 않고 상품 개발을 했고 3주구를 넘버원 랜드마크 단지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게다가 삼성그룹이나 삼성물산 차원에서도 경영 변화가 감지되서다. 실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판을 비롯해 삼성그룹 컨트롤 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이 사라지면서 각 계열사 별로 생존해야한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의 적극적인 래미안 복귀 의지와 달리 정작 최종 수주는 불투명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그간 신규 래미안 사업을 사실상 잠정 중단하는 과정에서 래미안 사업 인력들이 GS건설 현대건설 등 대형 경쟁 건설사나 한국토지신탁 등 신탁사로 적지 않게 빠져나가면서 전략이 크게 약화됐다는 평가다.

강남 등 최고급 주거지에선 여전히 선호도 톱으로 강한 브랜드이긴 하지만 정작 래미안의 자체 체력은 예전만 못할 수 있다는 뜻이다.

반면 그간 자이나 힐스테이트는 물론 현대건설이나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 여타 건설사들은 디 에이치, 아크로, 써밋 등 고급 브랜드로 무장하며 강남을 집요하게 공략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삼성그룹 자체의 컴플라이언스 프로그램도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 삼성그룹은 윤리경영과 준법경영 등을 실천할 수 있도록 만드는 내부통제 시스템 '컴플라이언스프로그램'을 두고 있다.

하지만 강남 재건축 등 정비 사업이 워낙 경쟁이 치열해 컴플라이언스를 지키면서 수주전에 승리하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최근 정부가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강도 높은 비리 적발과 검찰 수사 의뢰를 통해 수주전이 많이 투명해졌지만 제아무리 래미안이라도 쉽지 않은 싸움이다.

때문에 이번에 반포3주구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삼성물산이 최종 입찰엔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지난 2017년 같은 단지로 시공비만 2조8000억원으로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이라고 꼽히던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사업에서도 사업성을 검토하다가 입찰엔 참여하지 않은 사례가 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실제 의향서를 낸 자체만으로도 업계에선 긴장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다만 삼성이 여전히 주택사업 지속에 고민하다 있다는 흔적이 적지 않다 최종 입찰 참여는 두고 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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