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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포3주구 놓고 현대건설·엔지니어링, 보이지 않는 신경전

반포3주구 놓고 현대건설·엔지니어링, 보이지 않는 신경전

등록 2019.01.17 11:02

수정 2019.01.17 11:05

서승범

  기자

현대차그룹 양 건설사, 입찰의향서 제출내부 방침 상 그룹사끼리 수주 경쟁 불가컨소시엄하지 않는다면 한 곳 입찰 포기업계선 정진행 부회장 온 현대건설에 무게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반포 주공1단지 3주구(이하 반포 3주구) 재건축 사업을 두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0대 건설사 대부분이 참여할 정도로 의미가 있고 규모도 큰 프로젝트이지만, 내부 규칙 탓에 둘 중 한 곳은 사업을 포기해야 되기 때문이다.

반포3주구는 공사비만 약 8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반기 도시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프로젝트다. 기존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로 선정됐으나, 조합과 특화설계·공사비 등으로 갈등을 빚어 지난 7일 해당 조합이 임시총회를 열고 시공사 선정을 취소했다.

반포3주구의 시공사 선정 취소 소식에 대형건설사들 대부분은 이 재건축 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업계에 따르면 반포 3주구 재건축 사업에는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GS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롯데건설 등 8곳이 입찰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문제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부적으로 ‘그룹사 내에서 수주경쟁하지 않는다’는 규칙이 있기 때문에 양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는 이상 한 곳은 입찰을 포기해야한다.

특히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반포3주구 입찰에 참여하게 된다면 조합에 제한할 아파트 브랜드는 둘 다 ‘디 에이치’로 재건축 수주전에서 가장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인 브랜드면에서는 양측이 동일 선상에 놓여있어 어느 곳이 우위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앞서 화공·전력 플랜트사업 중심으로 성장했지만 지난 2014년 토목·건축·주택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현대엠코를 흡수합병한 이후 자사 브랜드 현대엠코를 지우고 현대건설과 ‘힐스테이트’·‘디 에이치’ 브랜드 계약을 체결해 사용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양사는 현재 “반포3주구에 관심이 있다”면서도 “현장설명회 이후에 가서 결정될 사안”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일단은 시공사를 선정한다니깐 설명회에 한 번 가본 것이다. 구체적인 입찰 조건 등이 제시된 이후 어떻게 진행될 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 역시 “한쪽만 혹은 컨소시엄으로 참여하지 않을까 싶다.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전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현대차 건설형제가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는다면 현대건설이 입찰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선 1·2·4주구 수주도 현대건설이 해낸 상태인 데다 그룹 큰 어른인 정진행 부회장이 현대건설로 온 이후 ‘건설 명가 재건’이라는 키워드를 제시한 상태이기 때문에 정 부회장의 체면을 위해서라도 현대건설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양측 모두 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한 쪽만 나선다면 현대건설이 나설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본다”며 “반포 주공 1·2·4주구 수주전을 미뤄봤을 때 조합원들이 연령층이 있어 이 단지에서는 현대건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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