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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정 기자
등록 :
2019-02-22 14:52

은행권, 릴레이 ‘지속가능채권’ 발행…흥행 이유는?

사회적가치 추구 명분과 중장기 채권 호황 맞물려

4대 시중은행 로고. 사진=연합뉴스

은행권의 지속가능채권(ESG)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이 사회적 가치를 추구한다는 명분과 해외를 중심으로 확대하고 있는 ESG 채권 시장에서의 실리를 확보할 수 있어서다.

금융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국내에서 3년 만기 지속가능채권 3000억원을 발행했다. 기업은행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중소상공인 지원과 친환경 사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한국 기업 최초로 해외에서 5억달러(약 5600억원)어치 소셜본드를 발행하는 등 최근 ESG 채권 발행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서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해외에서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KB국민은행은 최근 4억5000달러 규모의 10년만기 후순위 지속가능채권 발행에 성공했다. 이번 발행은 지난 2001년 통합 KB국민은행 출범 이후 최초의 외화 후순위채권 발행으로 국내에서 지속가능채권 형태로 발행한 최초의 외화 후순위채권이다. 발행금리는 미국국채 10년물 금리에 187.5bps를 가산한 수준(쿠폰금리 4.5%)이다.

하나은행은 6억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아시아와 유럽, 미국을 거쳐 주문을 마감한 결과 110여개 기관이 22억달러를 주문했으며 최종 수요는 3년물과 5년물 각각 12억달러, 10억달러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은 최종 가산금리(스프레드)를 3년물과 5년물 각각 87.5bp,102.5bp로 확정했다. 쿠폰(Coupon) 금리는 3년물 3.375%, 5년물 3.500%다.

지속가능채권(ESG채권)은 조달한 자금의 사용 목적이 사회 문제 해결이나 친환경 사업을 위한 투자로 한정된 채권이다. 소셜본드와 그린본드가 결합된 성격으로, 이들 채권보다는 자금의 사용 범위가 넓다.

은행들이 최근 지속가능채권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관심이 높아진데다 중장기 채권에 대한 수요가 커진 것이 맞물렸다. 최근 글로벌 경제성장 우려, 미중 무역분쟁,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 및 브렉시트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안정적인 중장기 채권에 대한 수요가 커져 흥행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국제자본시장협회(ICMA) 등에 따르면 2017년 세계 그린본드 발행 규모는 1555억 달러로 지난해 대비 60% 증가했다. 세계 소셜본드 발행 규모 역시 88억 달러로 전년 대비 300% 급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의 ESG 채권 투자 수요가 풍부한 데다 정부도 지속적으로 친환경 정책에 힘을 싣고 있다”며 “기업은 사회적 역할을 이행하며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데다 잠재 고객 확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 긍정적이다”고 설명했다.

신수정 기자 chris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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