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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정혁 기자
등록 :
2019-02-2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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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GS회장, 전경련 회장 재선임…‘패싱’ 극복할까

후보군 나타나지 않자 ‘재선임’ 가닥
새 정부에서 사라진 존재감 극복 과제
허 회장 “국민과 회원에 부응하겠다”

허창수 GS 회장이 최근 존재감이 사라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를 재차 이끈다. 전경련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콘퍼런스센터에서 제58회 정기총회를 열어 허 회장을 37대 회장으로 재선임했다.

허 회장은 2011년부터 8년째 전경련을 이끌었으며 이번 유임으로 5번째 임기(2년)를 시작하게 됐다.

허 회장은 2017년 2월 임기를 끝으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4대 그룹을 비롯해 대기업 총수들이 회장직을 고사하며 연임한 바 있다. 이번에도 새 회장 선출을 앞두고 전경련 안팎에서 이렇다 할 후보군이 나타나지 않자 재차 허 회장이 전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허 회장은 이날 취임사에서 “또 한 번 중책을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전경련은 아직 국민들이 보시기에 부족한 점이 있어 앞으로 국민들과 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재계에선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현 정부에서 전경련의 존재감이 급격히 사라졌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경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각종 행사에서 제외되는 것은 물론이고 주요 총수들도 등을 돌렸다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일 문 대통령이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개최한 신년회에서 전경련은 경제단체장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같은 달 10일 더불어민주당이 주최한 경제단체장 신년 간담회에도 전경련은 초대장을 받지 못했다. 닷새 뒤인 1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서도 전경련 인사는 빠졌다. 당시 허 회장은 전경련 회장이 아닌 GS그룹 회장으로 청와대 행사에 참석했다.

이어 16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하는 주요 경제단체장 간담회에도 전경련 이름은 자취를 감췄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행사 관례에 따라 전경련을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에 이어 전경련 ‘패싱(따돌리기)’이 주요 행사에서 이어진 것이다.

여기에 구조조정 등을 거치며 60%가량 쪼그라든 인력 규모 역시 전경련의 위기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전경련은 2017년 3월 내놓은 혁신안에서 이름을 ‘한국기업연합회’로 바꾸고 경제인이 아닌 기업이 중심이 되는 경제단체로 쇄신하겠다고 밝혔으나 아직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에서 미르·K재단 모금 주도를 계기로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전경련을 탈퇴하며 위상이 급격히 추락했다는 평가가 이 때문에 나오고 있다.

한편 전경련은 1961년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주도로 탄생했다. 대한상의와 한국무역협회, 경총, 중기중앙회 등과 함께 경제5단체로 불렸다.

임정혁 기자 d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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