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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e is]‘유리천장’ 뚫은 첫 여성 통상교섭본부장 유명희

행시 35회로 공직 입문…통상외길 달린 전문가
산업부 설립 70여년만에 첫 여성 1급거쳐 차관급
김현종 전 본부장의 ‘악마의 변호인’ 역할 맡기도

앞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상은 유명희 통상교섭실장이 이끌어 간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후임으로 통상교섭본부장 자리에 오르게 됐기 때문이다. 유명희 신임 본부장은 공직생활 초기부터 통상 분야에서 활약해 온 최고의 통상전문가로 꼽힌다.

유 본부장은 서울대 영문, 서울대 행정학 석사, 미국 밴더빌트대 법학 박사를 거쳐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임용됐다. 총무처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지만, 1995년 통상산업부(현재 산업통상자원부)로 옮겼다.

이후 1998년 통상 기능이 외교통상부로 이관되면서 외교부로 다시 적을 옮겼고 여러 통상협상에서 실무담당자로 참여했다. 그는 외교부에서 통상교섭본부 자유무역협정정책과장, 자유무역협정서비스투자과장 등을 거쳤다.

2014년에는 대통령 홍보수석비서실 외신대변인을 역임했고, 이후 통상 기능을 회복한 산업부로 복귀했다. 유 본부장은 산업부에서 자유무역협정교섭관 겸 동아시아자유무역협정추진기획단장, 통상정책국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해 1월 통상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1948년 상공부(현 산업부) 설립 이래 여성 공무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실장급(고위공무원 가급·통상교섭실장)에 오르면서 유리천장을 깼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시 33~34회 행시 선배들이 국장급으로 재직하는 상황에서 파격인사였다. 이번 통상교섭본부장(차관급) 임명 역시 여성으로서는 처음이고, 행시 선배들이 실·국장급으로 재직하고 있어 다시 한번 유리천장을 깬 파격 인사로 평가된다.

실장으로 재직했던 1년간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과 ‘원팀’으로 한미 자유무엽협정(FTA) 개정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조직 내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도 받는다.

이같이 줄곧 여성 통상전문가의 길을 걸어온 유 본부장은 대외적으로도 실력자로 인정받는다. 지난 한미 FTA 개정협상에서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한미 FTA 개정 협상 수석대표로 활약한 유 본부장의 실력을 인정하며, 협상 중 농담으로 유 본부장에게 자리를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유 본부장은 한미 FTA 개정협상에서 김현종 전 본부장의 ‘악마의 변호인’ 역할을 맡은 것으로 유명하다. 악마의 변호인은 한 집단이 같은 방향으로만 사고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러 ‘지명 반론자’를 두는 것으로 상대방이 있는 통상 협상에서 특히 유용한 전략이다.

악마의 변호인이 효과를 거두려면 내가 생각하지 못한, 나와 전혀 다른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유 본부장의 그 역할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두 사람의 협상 스타일이나 성격이 달랐음을 의미한다.

유 본부장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많은 노력과 철저한 준비, 치밀한 논리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스타일이다.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직원들의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유 본부장은 공직생활 초기부터 통상 분야에서 활동해온 최고의 통상전문가”라며 “굵직한 통상업무를 담당하며 쌓은 전문성과 실전경험, 치밀하면서도 강단 있는 리더십으로 통상 현안을 차질 없이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967년생(울산) △정신여고 △서울대 영문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미국 밴드빌트대 로스쿨 △ 행정고시 35회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실장(現)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정책국장 △산업통상자원부 자유무역협정교섭관 겸 동아시아자유무역협정추진기획단장

주현철 기자 jh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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