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길홍 기자
등록 :
2019-03-12 14:36

수정 :
2019-03-12 15:24

구광모 LG회장, 이사회 독립성 강화 나서

주요 계열사 오는 14일부터 주총돌입
전자·화학·디플 등 대표이사·의장 분리
구 회장은 지주사 대표이사·의장 겸직
일부계열사 겸직 금지조치 오히려 폐지

LG그룹 구광모 회장(왼쪽)과 권영수 부회장. 사진=뉴스웨이DB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사회 독립성 보장을 위해 대표이사직과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하는 움직임이 확산 중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이같은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의 상장 계열사 12곳 가운데 9곳이 오는 14∼15일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14일 LG하우시스를 시작으로 15일 LG유플러스, LG상사, LG생활건강, LG디스플레이, LG화학, 지투알, LG전자, 실리콘웍스 등의 주총이 이어진다. 또한 오는 22일 LG이노텍, 26일 ㈜LG 등이 정기 주총을 열고 작년 실적 승인, 이사 교체, 정관 변경 등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LG그룹 주요 계열사는 주총 이후 이사회를 열고 이사회 의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LG그룹 주요 계열사는 이번 이사회에서 대표이사가 의장을 겸직하지 못하도록 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와 LG화학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이미 분리된 상태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겸임했던 권영수 부회장과 ㈜LG 부회장을 맡고 있던 하현회 부회장이 자리를 맞바꾸면서 대표이사와 의장이 분리됐다. 하 부회장은 대표이사만 맡고 권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한 것이다. 올해 주총 이후에도서도 현재 체제가 유지될 전망이다.

LG화학의 경우 박진수 전 부회장이 지난해 말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이사회 의장직은 아직까지 유지하고 있다. 박 부회장 역시 올해 주총 이후에도 이사회 의장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주총 이후 대표이사직과 이사회 의장직이 나눠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경우 현재 조성진 부회장이 현재 대표이사와 의장을 겸직하고 있지만 권영수 부회장을 새로운 의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현재 대표이사와 의장을 겸하고 있는 한상범 부회장이 대표이사만 유지하고 권 부회장이 의장을 맡게 된다.

이같은 이사회 분리를 통해 대표이사는 사업에 보다 집중할 수 있게 되고 이사회의 독립성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주요 대기업들도 이사회 분리 조치를 발표한 바 있다. SK그룹의 경우 지주사인 SK㈜가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의 겸임 규정을 최근 폐지하면서 최태원 회장이 의장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다. 최 회장을 대신해 새로운 의장이 될 인물은 사외이사 가운데 선임할 예정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는다.

반면 LG그룹 지주회사인 ㈜LG의 경우 구광모 회장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 겸임을 유지하고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또한 LG그룹은 LG하우시스와 LG상사 등 일부 계열사의 경우 이사회 분리 행보에서 제외시켰다. 특히 LG하우시스의 경우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사는 (이사회) 의장이 될 수 없다’는 기존의 정관 문구를 삭제하는 안건까지 이번 주총에 상정된 상태다.

좋은기업지배연구소는 LG하우시스 주총 의안 분석 보고서를 통해 “정관 변경 안은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이 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을 변경해 대표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며 “이사회 의장은 최고경영자와 분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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