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8년 만에 풀 체인지새 디자인 ‘신선함’ 강점확 바뀐 인테리어 세련미 뽐내 1.6 디젤 엔진 가속감 아쉬워
쌍용자동차가 새롭게 선보인 코란도를 시승했다. 신차는 2011년 코란도C 출시 이후 8년 만에 풀 체인지 됐다. 시승한 차량은 배기량 1597cc 디젤 모델.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영종도 왕산해수욕장 인근 카페를 돌아오는 구간을 달려봤다.
코란도는 현대·기아자동차의 투싼이나 스포티지와 같은 체급으로 분류된다. 지난 4년간 티볼리가 워낙 인기가 좋아 회사측은 외관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패밀리룩(디자인 공유 작업)을 추구했다. 티볼리와 디자인 차별화 포인트는 전·후면부에 좌우 램프를 연결한 크롬바를 부착한 것을 꼽을 수 있다.
실내는 이전 모델인 코란도C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만큼 확 달라졌다. 대시보드 상단의 9인치 내비게이션 주변은 블랙하이그로시 마감으로 덮었고 계기판은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로 교체했다.
코란도C를 타는 40대 윤모 씨는 신차를 타본 뒤 “실내 인테리어가 가장 크게 변했다”며 “앞좌석 폭도 40㎜ 넓어져 살짝 커진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신차의 또 다른 변화는 요소수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부터 디젤 승용차는 국제표준시험방식(WLTP)의 더욱 강화된 환경 규제를 충족해야 한다. 쌍용차는 새 기준에 맞춰 신형 디젤 엔진을 얹었다. 이 때문에 티볼리 1.6 디젤과 달리 배출가스 질소산화물을 줄여주는 촉매제(요소수)를 넣어야 한다. 쌍용차 관계자는 “요소수는 1만㎞ 주행 때마다 한 번씩 넣어주면 된다”고 설명했다.
코란도 심장은 티볼리 것과 다른 신형 엔진이 장착됐다. 제원을 봤더니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0.6㎏·m다. 티볼리와 토크 수치는 같고 출력은 21마력 높다. 변속기는 일본 아이신의 6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렸다. 스티어링 휠에 패들시프트(기어변속장치)가 장착돼 운전 편의를 보완했다.
교통량이 적은 영종도 도로를 달릴 때 가속 페달을 쭉 밟아보니 고속 주행에서도 차체 움직임은 단단했다. 다만 시속 100㎞ 이상 속도에서 출력이 넉넉하진 않았다. 액셀을 힘껏 밟지 않아도 엔진회전수는 3000rpm까지 치고 올라갔다. 시내 구간에서 탈 때 힘은 충분하지만, 고속 주행에서는 살짝 더딘 몸놀림이 아쉬울 수 있다.
변속기 아래에는 노멀, 스포츠, 윈터 등 주행모드를 바꿀 수 있는 버튼이 있다. 최신식 자동차는 주행 패턴을 바꿀 때마다 클러스터 색깔 변화가 드러나는데, 코란다는 이 같은 기능이 없어 주행 변화를 체감하기엔 약간 단조로웠다. 에어컨 조작버튼은 버튼식이 아닌 돌리는 로터리 식인데 세련된 맛은 떨어졌다.
상시 사륜구동(AWD)을 장착한 모델의 공인 연비는 L당 13.3㎞다. 영종도에서 송도까지 약 60㎞ 구간에서 주행 연비를 체크해봤다. 차를 거칠게 운전했더니 도착 후 평균 연비는 12.4㎞/L가 클러스터에 표시됐다.
쌍용차가 기대를 거는 부분은 ‘신차 효과’다. 경쟁 차종인 투싼과 스포티지는 지난해 상품을 살짝 바꾼 부분변경 모델이 나왔다. 현재로선 디자인이 가장 새롭고 신선한 준중형 SUV는 코란도다.
아쉬운 것은 현재 고를 수 있는 가짓수 모델이 한 가지 뿐이라는 점이다. 2.0 디젤 모델은 운영하지 않고 1.6 디젤 모델 한 가지 밖에 없다. 쌍용차는 가솔린 모델은 하반기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3월 초부터 공식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 말까지 내수 판매목표는 3만대다. 이달부터 판매하는 점을 고려하면 월 2500대씩 팔겠다는 계획이다.
코란도를 시승해보니 기존 티볼리와 티볼리 에어를 찾던 수요층 일부가 넘어갈 것 같았다. 티볼리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데 크기가 작다고 느꼈던 운전자라면 코란도를 충분히 선택할 만하다.
6단 자동변속기를 넣어 견적을 뽑아보면 2406만원부터 고를 수 있다. 중간급 딜라이트 트림(2543만원)에 사륜구동 장치, 전자식 파킹브레이크, 9인치 내비게이션을 추가한 가격은 2873만원이다.
관련태그
뉴스웨이 김정훈 기자
lennon@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