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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장남보단 차남…사후 자금조달 중책 맡은 윤새봄

코웨이 인수 밑그림 그린 재무 전문가
차입금 상환 위한 사후 자금조달 역할 예상
북센·플레이도시 등 계열사 매각도 주도할듯

그래픽=강기영 기자

웅진코웨이 인수 밑그림을 그렸던 윤새봄 웅진 사업운영총괄 전무가 사후 그룹 자금조달을 위한 계열사 매각까지 지휘하며 그룹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게 됐다.

윤 전무는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차남으로 웅진코웨이 인수를 주도한 인물이다. 윤 회장이 웅진코웨이 인수를 무사히 마무리한 윤 전무를 장남인 윤형덕 웅진투투럽·웅진에버스카이 대표이사 전무에 앞서 더 중용하는 모양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웅진그룹은 DB금융투자를 주간사로 선정하여 도서 물류회사 웅진북센 매각을 위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이외에 웅진그룹은 현재 웅진플레이도시, 웅진에너지 등의 매각도 검토하고 있다.

웅진그룹이 주요 계열사의 매각을 진행하는 것은 웅진코웨이 인수 완료 후 예정된 수순이다. 웅진은 웅진코웨이를 인수하면서 그룹 내 현금은 물론 외부 자금까지 끌어모았기 때문에 향후 이를 상환하기 위한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 작업을 맡은 것이 윤새봄 전무다. 윤 전무는 그 동안 웅진그룹의 기업회생절차 조기졸업, 계열사 재무구조 개선 등을 도맡아온 ‘기획 전문가’로 꼽힌다.

윤 전무는 2012년 웅진케미칼 매각 당시 이 회사 경영기획실장을 맡으면서 매각을 성공적으로 성사시켰다. 2014년 7월부터 1년 반 가량 지주사 웅진 경영기획실장으로 일하며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과 기업회생절차를 종결에 힘을 보탰고 이후 웅진씽크빅 대표를 맡으며 이 회사의 수익성 개선에 주력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7월에는 지주사 웅진의 사업운영 총괄에 선임됐다.

특히 윤 전무는 아버지 윤 회장의 ‘꿈’이었던 웅진코웨이 재인수를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당초 웅진은 자체 현금만으로 코웨이를 인수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윤 전무는 웅진코웨이의 연간 성장률이 7~8%를 유지할 경우 인수금융의 자금상환이 가능하다는 판단 아래 자금 조달 계획을 세웠다. 이에 사모펀드 스틱인베스트먼트와 손을 잡았고 한국투자증권의 인수금융을 끌어모아 1조6800억원짜리 ‘빅 딜’을 성사시켰다.

윤 전무는 웅진코웨이의 기타비상무이사직을 고사하는 대신 지주사 웅진에 남아 웅진코웨이 인수 ‘사후 작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게 됐다. 그는 우선 단기적으로 계열사 매각을 통해 현금을 조달한다.

웅진은 이번 웅진코웨이 인수를 위해 스틱인베스트먼트에 5000억원의 전환사채(CB)를 발행했고, 한국투자증권이 주선한 인수금융을 통해 1조1000억원을 차입했다. 스틱의 CB는 만기 6년 이상의 장기 채권으로 스틱은 이 CB를 만기까지 보유하지 않고 향후 웅진씽크빅의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으로 전환한 후 순차적으로 엑시트 할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당장 웅진이 상환 계획을 고려해야하는 것은 한국투자증권의 인수금융 1조1000억원이다. 이 차입금의 만기는 5년이다. 웅진은 우선 비주력 계열사들을 매각해 이 부채를 상환해나간다는 구상이다.

그 첫번째로 웅진은 웅진북센의 매각을 진행한다. 웅진북센의 현재 가치는 500억원 수준이지만 추후 웅진코웨이를 비롯한 웅진 계열사의 물류를 맡기는 조건이 붙는다면 매각가가 1500억원대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 웅진은 웅진플레이도시 매각도 추진 중이다. 웅진플레이도시는 부천의 알짜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현재 부채 등을 고려했을 때 매각가는 최대 2000억원 수준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윤 전무는 중장기적으로 웅진씽크빅의 지주사 요건 충족을 위한 자금 확보에도 나설 전망이다.

이번 웅진코웨이 인수 주체인 웅진씽크빅은 웅진코웨이를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현행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이하 공정거래법)에 따라 올 연말 ‘중간지주사’로 전환한다. 이번주 국회 정무위원회에 상정되는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은 지주사의 상장 자회사 지분율 요건을 기존 20%에서 30%로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웅진씽크빅은 MBK파트너스로부터 사들인 웅진코웨이 지분 외에 시장에서 추가적으로 지분을 사들이고 있는데 이 작업이 모두 완료될 경우 지분율은 약 27%다. 공정거래법 개정 후 약 2~3%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한 자금 조달도 윤 전무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혜인 기자 hi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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