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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희 기자
등록 :
2019-03-26 15:52

‘국제통’ 진옥동 신한은행장 “글로벌 전략 투트랙으로 짜겠다”

지정학적 리스크·통화 안정성 약해…뒷받침 필요
베트남 등 신흥국엔 ‘선택과 집중’으로 초격차 전략
M&A도 기축통화국 중심…전략적 포트폴리오 차원

신한은행은 2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소재 신한은행 본점에서 진옥동 신임 은행장 취임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이수길 기자

“글로벌 공략을 위해서는 기축통화지역과 신흥국가 지역으로 나누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하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은 2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소재 신한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몇 개의 나라에 진출하고, 몇 개의 점포를 가지고 있는 것이 글로벌 전략의 전부가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진 행장은 38년이 넘는 금융사 경력 가운데 18년 이상을 일본에서 보낸 자타공인 ‘일본 전문가’로 국제통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09년 일본 현지 은행인 SBJ은행이 외국계 은행으로는 두 번째로 일본 금융청의 인가를 받아내고 안착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만큼 향후 신한은행의 글로벌 전략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신한은행은 신한금융지주의 장기 경영 방침인 ‘2020 프로젝트’에 발맞춰 그룹 내 글로벌 손익 비중을 20%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선 진 행장의 행보가 중요한 시점이다.

진 행장은 “한국은 지정학적 리스크도 있지만 통화 안정성이 약한 나라”라면서 “지난 2008년 리먼쇼크가 터졌을 당시 엔화 조달 금리가 기존 0.3%에서 4%까지 치솟으며 이자만 10배 이상 늘어나는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축통화를 조달할 수 있는 채널을 가지는 것이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의 한 축”이라면서 “SBJ은행을 설립을 추진한 것도 같은 취지였으며 리먼 쇼크 때 신한은행의 엔호 조달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진 행장은 “통화 변동 리스크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축 통화 지역에 똘똘한 채널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게 전략의 한 축”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한 축은 국가의 경제 발전 속도와 같이 금융 니즈가 팽창하고 있는 신흥국가를 겨냥한 전략이다.

그는 “신흥국가 전략은 가능성 있는 곳에 투자해 그 지역에서 초격차를 이루겠다는 것”이라면서 “최근 베트남이 의미있는 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고 한국계 은행과의 경쟁이 아닌 로컬 은행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규모와 형태 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한정된 자본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유의미한 성과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베트남 외에도 캄보디아와 미얀마 등에도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글로벌 부문에서 M&A(인수합병)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진 행장은 “기축 통화 지역에서 M&A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경제 위기 등 위험이 발생했을 때 서울의 본사에 힘을 보태려면 모기업의 5분의 1정도의 규모가 되어야 한다”면서 “기축통화 지역에서 규모의 경제를 가진 M&A를 시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1998년 IMF 통화 위기 이후 1~2년간 한국 은행이 모두 적자를 기록하며 고전하는 가운데 신한은행만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은행이었다. 신한은행의 경우 국내 영업에서는 적자였지만 신한은행이 보유하고 있던 미국의 지점을 매각하면서 이익이 발생, 합병을 피할 수 있었다는게 진 행장의 설명이다.

진 행장은 “(M&A를 글로벌 전략으로 생각하면)우리가 위기일 때 신흥국도 함께 위기를 맞게 된다”면서 “전략적 포트폴리오를 위해서 기축통화 지역에서의 M&A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신한은행은 지난해 글로벌에서만 연간 당기순이익 3215억원을 기록했다. 은행의 총 당기순이익 2조2790억원 중 14%를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한재희 기자 han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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