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채널 강세에 경쟁력 잃은 친환경 전문점 초록마을 영업손실 43억··· 14년째 적자 올가홀푸드
안전한 먹거리를 원하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친환경 농산물 시장은 점차 늘어나는 상황에도 전문점으로서 경쟁력을 잃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록마을 매출은 전년 대비 15.7% 감소한 190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3억원, 당기순손실은 39억원을 기록했다.
초록마을은 2002년 7월 마포에 직영 1호점을 오픈하면서 친환경 유기농 전문점 사업을 시작했다. 2003년부터 본격 가맹사업을 병행하면서 2009년 연 매출 1000억원 달성, 2013년에는 300호점을 돌파했다. 2015년에는 매출액 2000억원을 넘어서며 가맹점 수도 429개까지 늘렸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2015년 45억원 △2016년 43억원 △2017년 14억원으로 내리막 길을 걷기 시작했다.
유기농 맞수 올가홀푸드는 2004년 25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7년 기준 매출은 8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가량 역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0억원대에서 적자폭이 40억원 이상 늘었다.
직영점만 운영하던 올가홀푸드는 2011년부터 가맹사업인 ‘내추럴하우스 바이 올가’를 시작했다. 현재까지 전국 바이올가(by ORGA) 가맹점 53개, 직영점 12개, SIS(Shop in Shop)매장 48개 등 총 113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처럼 친환경 유기농 전문점이 실적 악화를 지속하는 이유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속속 경쟁사로 등장한 데 이어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새벽 배송시장이 활성화 된 데 따른 것이다.
실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조사한 친환경 유기농 농산물 및 식품 시장(무농약 포함)은 2016년 1조4665억원에서 올해 1조9624억원으로 2년새 52%의 성장세를 보였다. 오는 2025년 시장 규모는 2조4563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통 대기업의 진출로 친환경 유기농 시장에서의 경쟁은 더욱 심화됐다. 국내 생산 및 공급에 제한을 두던 기존 전문점들과 달리 다양한 상품군을 갖추고 가격 경쟁력까지 내세우며 고객 확보에 주력했다. 초기 친환경 유기농 식품 시장이 형성됐을 경우 가격 경쟁보다 품질과 서비스가 우선 시 되는 점을 보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새벽 배송 서비스까지 경쟁에 가세했다. 최근 1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가 늘어나면서 아침식사를 챙기려는 고객의 새벽 배송에 대한 수요가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쿠팡은 유기농 친환경 브랜드 제품을 로켓배송으로 전달하고 있으며, BGF리테일은 지난 6월 ‘헬로네이처’를 인수하고 친환경 식품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초록마을 관계자는 “지난해 고객관계관리(CRM) 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신제품을 대폭 늘리면서 본격적으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특히 대형 유통사보다 한층 강화된 품질 검수 체계와 자체 배송 시스템으로 차별화 전략을 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뉴스웨이 천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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