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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에 공들인 김종갑, 2차 사업자 발표 연기에 ‘초조’

당초 3월 발표 예정⋯“현지에서 아직 연락 없다”
김 사장, 3차례 사우디 방문해 원전 홍보 총력
앞서 1차 예비사업자 발표 역시 2달 간 지연되기도
숏리스트 발표 전, 추가 방문 계획 無⋯“기다릴 것”

사진= 한전 제공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의 고민이 날로 갈수록 짙어진다. 다름 아닌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사업 수주 때문이다. 김 사장은 취임 후 사우디 원전 수주에 많은 공을 들였왔다. 그러나 본계약을 위한 2차 예비사업자 발표가 지연되면서 모든 상황이 안갯속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왕립원자력·신재생에너지원(K.A.CARE)은 2차 예비사업자를 3월에 발표하고 2019년 말까지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1곳을 결정하기로 했지만 4월이 됐지만 사우디 현지로부터 별다른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 원전 2차 예비사업자 발표와 관련해 아직 연락이 없는 상황”이라며 “우리측 문제가 아니라 사우디측 사정에 따라 늦어지고 있기때문에 기다리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사업 특성상 더 지연될 수도 있다”며 “4월 역시 연락이 없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김 사장은 사우디 원전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에서 홍보전을 벌이는 등 오랫동안 공을 들여왔다.김 사장은 2018년 7월 1차 예비사업자로 선정된 뒤 사우디아라비아에 세 차례 가서 한국 원전을 홍보했다. 특히 한국이 원전 수출을 하게 될 경우 현지화에 집중하겠다는 뜻도 강조해 왔다.

김 사장은 1월 기자간담회 때 “한국은 원전 사업의 현지화를 강조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상당히 좋은 인상을 주지 않았나 스스로 판단한다”며 “한국이 다른 나라들 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협업한 경험이 많아서 현지화에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보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김 사장은 1월까지만 해도 자신감을 보였지만 2차 예비사업자 발표가 지연되면서 초조한 기색이다. 한전이 이번 사우디 원전 수주전에서 최종계약자로 선정시 중동지역 원전시장에 대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어 어느때 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사우디는 석유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2030년까지 1.4GW급 원전 2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사업규모는 22조원으로 추산된다. 만약 한전이 사우디 신규 원전건설사업을 수주한다면, UAE원전 이후 9년 만에 해외원전사업을 수주하는 쾌거이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 등 5개 나라가 최종 사업자가 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당초 한국을 포함한 2, 3개국만 1차 예비사업자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됐지만, 사우디는 예상을 깨고 5개국 모두 선정했다. 즉 2차 예비사업자 선정이 본격적 경쟁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2차 예비사업자 발표 지연을 두고 비관하기는 아직 이르다. 앞서 사우디는 1차 예비사업자 발표 역시 지난해 5월로 예정됐지만 두달이 지난 7월에서야 발표를 했다. 당시 예비사업자 발표가 늦어진 배경에는 한전 등 사업자와 개별적으로 사업 조건 등을 협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사우디는 한전에 보낸 서한에서 앞으로 계속 사업에 참여할 의향이 있는지 확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차 예비사업자 발표 이후 한국을 포함한 5개국가는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 등 사우디 고위급을 접촉하는 등 상당한 외교력을 기울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사우디측의 협상 레버리지 극대화 차원의 조치로 평가되는 만큼, 본 입찰 과정에 각국간 여러 차원의 합종 연횡 가능성에도 면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전 관계자는 현재 2차 예비사업자 발표 전까지 김 사장의 사우디 방문은 계획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2차 예비사업자 발표와 관련해 “사실 해외사업의 경우 실무진측도 전망하기 어렵다”며 “사우디 내 분위기를 점칠 수 없기 때문에 현재 상황이 좋게 흘러가는지 나쁘게 흘러가는지 판단할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올해 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 또한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주현철 기자 jhch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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