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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정 기자
등록 :
2019-04-05 14:59

수정 :
2019-04-05 19:45

아시아나항공, CEO 항의 사퇴? 진실은

한창수 사장 사의표명했다 소문…사측 ‘사실무근’
CFO 등 재무담당 임원 2인 사직서 제출 호도된 듯
한 사장, 고강도 자구안 마련 등 사태 해결에 총력

그래픽=강기영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최고경영자(CEO)가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항의성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재무담당 임원 2명이 ‘부실회계’ 논란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김이배 경영관리본부장(전무), 김호균 재무담당 상무가 지난 3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두 사람의 사직서는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해 감사보고서가 감사의견 ‘한정’ 의견을 받으며 유동성 우려가 확산되고,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사퇴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데에 따른 책임을 지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

앞서 제기된 한창수 사장의 돌연 사퇴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 사장은 채권단과의 재무구조개선약정(MOU) 연장을 위해 자구안을 다각도로 검토하는 등 필사의 노력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한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고, 이번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는데만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사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소문이 나오면서 채권단의 과도한 요구에 대한 ‘항의성’ 조치가 아니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측과 오는 6일 만료되는 MOU을 1개월 연장하기로 협의했는데, 시장을 만족시킬 만한 고강도 자구안을 추가로 마련해 오라는데 부담을 느낀 것이라는 해석이다.

앞서 한 사장은 지난 1일 자산매각과 비수익 노선 정리, 조직개편 등을 골자로 하는 쇄신안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방안은 담겨있지 않지만, 경영정상화를 목표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시사했다.

다만 세부적인 사안을 놓고 채권단과 절충안을 마련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채권단이 매각을 요구하는 우량자산과 회사측이 내놓을 수 있는 자산을 놓고 이견이 있다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채권단은 아시아나항공 경영난을 악화시킨 박 전 회장 등 대주주가 책임을 져야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인 만큼,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담당 인사들이 일제히 퇴진하면서 한 사장의 부담감은 한층 가중되고 있다. 당장 MOU 연장을 위해 협상 테이블에 앉아야 하지만, 우군을 잃게 된 모습이다. 김이배 전무는 아시아나항공에서 전략경영팀장과 전략기획담당 임원, 미주본부장 등을 두루 거친 핵심 인사다. 김호균 상무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 전략경영실 출신이다.

이들의 빈자리를 메꿀 인사로는 정성권 전략기획본부장(전무)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 전무는 지난해 일명 ‘기내식 사태’가 불거진 당시 태스크포스(TF)팀을 이끌며 논란을 불식시키는데 기여한 인물이다.

한편, 한 사장은 지난해 9월 취임했다. 기내식 사태의 책임을 지기 위해 물러난 김수천 전 사장의 후임이다. 한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재무담당, 관리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경영관리본부장 등을 거쳐 아시아나IDT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그룹 내 ‘재무통’으로 꼽히는 그는 아시아나항공의 만성적인 유동성 위기를 해소시킬 인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세정 기자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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