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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위협하는 ‘대장암’ 생활습관 개선으로 물리치기

[칼럼] 한국인 위협하는 ‘대장암’ 생활습관 개선으로 물리치기

등록 2019.04.06 17:16

강정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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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 위협하는 ‘대장암’ 생활습관 개선으로 물리치기 기사의 사진

현대 사회는 바쁘게 돌아가는 생활이 반복되면서 불규칙한 식사와 과식이 늘고, 식생활이 서구화되면서 육류 소비 또한 증가하고 있다. 이렇듯 시간에 쫓기거나 다이어트를 명분으로 아침 식사를 거르고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레 변비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중년을 바라보는 어느 주부가 최근 가늘어지는 변의 양상과 불규칙한 배변, 간헐적인 배의 통증이 있어 대장항문외과로 내원하였다. 이전에도 변비가 잦았지만, 변비치료제를 복용하면서 해결하였고, 간간히 비치는 항문의 출혈은 치질로 생각해 연고제를 바르고 쑥찜을 해 주었다고 했다.

그러다 이번에는 증세가 쉽게 해결되지 않아 걱정이 앞서 병원을 찾았다고 전했다. 특히 환자의 아버지가 20년 전 대장암으로 돌아가시고, 오빠는 최근 위암에 걸려 수술을 받았던 터라 더욱 불안함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외래에 찾아온 환자의 병력을 묻고 제일 먼저 하게 되는 것은 직장항문 수지검사이다.

이 환자는 직장수지 검사상 항문연에서 손가락 한두 마디 위에 위치한 저위 직장암으로 생각되어 정밀 검사가 필요하게 되었고, 검사결과 다행히 간이나 폐로 전이가 없는 3기 직장암으로 판정되어 지금은 수술 전 항암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

대부분의 경우 항암제는 경구항암제를 사용하여 방사선 치료기간에 아침, 저녁으로 복용하게 되고, 방사선 치료는 28번의 치료를 받게 된다. 이러한 치료가 끝나게 되면 약 6~10주간의 간격을 주고 근치수술을 계획하게 된다.

 한국인 위협하는 ‘대장암’ 생활습관 개선으로 물리치기 기사의 사진

방사선의 치료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암세포가 서서히 죽어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필자의 전공의 시절을 회상해 보면, 교수님은 이런 경우 무조건 항문을 없애는 복회음절제술을 시행하곤 했다.

당시에는 좋은 방사선 치료 기계, 좋은 수술에 필요한 병기가 적었고, 대장암이 지금과 같이 많이 발생하지 않아 간헐적으로 수술이 진행되어 그 숙련도가 지금에 미치지 못한 이유라 생각한다.

환자는 치료경과가 좋으면 직장암의 완전관해(암 소멸)를 기대하게 되고, 또한 삶의 질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항문을 살리게 된다. 이 경우 직장암 환자의 예후는 상당히 좋아 국소 재발이나 원격 전이 등이 없이 오랜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다.

다들 항문을 거추장스럽게 생각하지만 항문을 없애고 꿰매 버린다면 대부분 큰 충격을 받게 된다. 항문을 없애게 되면 복부에 장루라는 주머니를 차게 된다. 이는 환자에게 거추장스럽고 관리하기 힘들며 비용이 든다.

또, 냄새가 새어 나와 일상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지 않을까 등 여러 염려를 하게 된다. 특히 장루 환자의 심리적 고통을 생각하면 외과 의사로서의 사명감이 더욱 절실하다.

현대의학의 발전으로 항문을 살리고 배에 생기는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되었다. 최소 침습수술이라고 할 수 있는 복강경 수술 덕분인데 이는 통증이 크지 않아 환자가 수술에 대해 가지는 공포심을 줄일 수 있으며, 조기 퇴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술비용을 절약하고 일상 및 사회생활에 조기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병이 발생하면 최선의 치료가 우선이겠으나, 좋은 생활 습관으로 대장암을 예방하는 것이 더 우선이라 할 수 있다. 매일 반복되는 식이 습관은 대장암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체 섭취 음식물이 차지하는 지방의 비율을 낮춰, 저지방 고섬유소 식사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신선한 야채와 과일 등을 주기적으로 섭취하고, 육류 섭취를 줄이는 방향으로 식생활을 개선해야 한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식생활과 적당한 유산소 운동이다. 규칙적인 식생활과 유산소 운동은 소화기 계통에 활력을 주어 소화, 흡수, 배설을 촉진하므로 대장암 발생을 현격히 감소시킨다.

충분한 걷기 운동만으로도 대장암을 포함한 여러 암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배변 후 자신의 변 상태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검사법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조기 검진도 암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50세 이상부터는 증상이 없어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40세 이상에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장내시경이 비록 번거롭고 불편하더라도 내시경을 통해 용종을 쉽게 확인하여 암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는 용종을 제거한다면 암 예방에 중요한 치료법이 될 수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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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정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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