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배 기자
등록 :
2019-04-17 14:32

수정 :
2019-04-17 14:53

아시아나 인수 시큰둥한 호반건설...“2015년과 상황 다르다”

인수합병 단골손님, 이번 인수전에도 거론
4년 전 6000억원 응찰했지만 채권단 거부
회사측 "검토한 바 없다, 당시와 상황 변해"
업계, 항공 단품 매력 떨어져… 지켜볼 듯

김상열 호반건설 회장

호반건설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재계에서 터져나오고 있지만 정작 오너인 김상열 호반그룹회장은 시큰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반건설은 지난 2015년 아시아나항공 모회사인 금호산업 매각을 위한 공개입찰에서 단독 응찰(6007억원)한 전례가 있긴 하다. 더욱이 아시아나항공이 호반건설과 같은 호남기업 인데다가 1조원 이상의 현금동원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 등으로 유력후보로 재계에서 밀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IB·건설업계의 시선은 사뭇 다르다. 특히 이번엔 아시아나항공 입찰엔 나서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정설로 굳어지고 있다.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이 일군 사실상 그룹 모태인 금호산업이 매물로 나왔을 당시엔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금호건설, 금호리조트, 금호타이어 등 모든 자회사까지 한꺼번에 종합선물세트로 품을 수 있었다. 금호산업이 사실상 그룹 지배회사였기 때문.

김 회장이 건설사업으로 일군 호반건설그룹이 단박에 국내 굴지의 그룹사로 도약할 수 있었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선 금호그룹이 아닌 아시아나항공 단품으로 나오는 탓에 김 회장 입장에선 매력이 크게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게 IB업계의 정설이다.

게다가 아시아나항공이 시장성 부채를 포함해 이미 최대 8조원이라는 빚더미에 앉은 부실항공사로 전락한 상황. 아무리 국적항공사라는 메리트가 있더라도 기존 채무부담까지 포함해 2~3조원에 이르는 인수자금 등으로 오히려 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도 높다.

실제 김상열 회장은 지난해 대우건설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나, 모로코 등 해외현장 돌발 부실을 이유로 중도포기한 전례가 있다. 그가 돌발 리스크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뜻이다.

최근 SK, 한화, 애경, 신세계, 롯데 등 굴지의 대기업들도 인수전 나서기를 주저하고 있는 점도 이 때문에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무엇보다 호반건설측에서 인수 의사가 없다며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다. 현재 인수를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거듭 인수전 참전 의사가 없음을 공언하고 있다.

다만 인수전이 장기전으로 흐른다면 김 회장의 판단이 달라질 수 있는 가능성은 있다. 아시아나항공 실사 과정 등을 거치면서 인수 가격이 낮아지는 등 인수 컨디션이 좋아진다거나 대우건설 인수전에서 호반건설을 겪어본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김 회장을 찾는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뜻이다.

호반그룹이 기업 M&A 단골손님이고, 김 회장의 장남인 김대헌 호반건설 부사장도 미래전략실장을 겸하면서 새먹거리 등 M&A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에 대해 김 회장이 보는 시선이 2015년 당시와 지금이 크게 차이가 날 것이다. 당시엔 항공 외에도 추가적으로 품을 수 있는 사업이 많았지만, 지금은 항공만 사들여야 한다. 더욱이 부실 덩어리로 보인다. 대한항공과 함께 대한민국 국적항공사를 인수할 수 있는 기회이긴하지만 박삼구 회장이 이끄는 금호그룹의 부실 기업을 떠앉는 꼴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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